블록왕 김주성 몇개나 더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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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통산 1019개 압도적 1위… 로드는 1경기 최다 블록 도전장

이제 프로농구 코트에서는 더 이상 주희정(40·전 삼성)을 볼 수 없다. 1997년 원주 나래에서 시작해 지난 시즌까지 20년간 1029경기를 뛴 주희정은 최다 출장경기 2위 추승균(738경기)과도 비교할 수 없는 대기록을 세우고 은퇴했다. 또 다른 철인이 20년간 코트를 누비지 않는 이상 주희정의 기록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이별이 있으면 만남도 있는 법이다. 14일 개막하는 2017∼2018 프로농구에서는 어떤 대기록을 만나볼 수 있을까.

프로농구의 또 다른 기둥 동부 김주성(38·사진)은 이번 시즌 한 경기만 나와도 통산 출장경기 공동 3위에 올라 있는 서장훈(688경기)을 밀어내고 단독 3위가 된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동부에서 그의 역할은 여전히 중추적이다. 이번 시즌 동부는 윤호영(33)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뛸 수 없고 주전 가드 허웅(24)은 상무에 입대했다. 김주성이 얼마나 중심을 잡아주느냐가 ‘동부 산성’ 재건의 성패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통산 1000블록을 돌파(1019개)하며 또 다른 대기록을 세우고 있는 김주성이 블록을 얼마나 추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김주성은 2위 찰스 로드(32·508개)를 더블스코어로 앞서고 있다.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중도 퇴출됐지만 이번 시즌 KCC 유니폼을 입는 데 성공한 로드는 한국에서 8번째 시즌을 맞으며 추격을 이어가게 됐다. 로드는 “김주성은 내가 쫓고 있는 선수다. 김주성이 계속 뛰고 있기 때문에 내가 통산 블록 기록을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1위가 김주성이라면 ‘넘버 2’가 되는 것도 괜찮다”며 김주성의 기록에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물론 통산 기록은 범접할 수 없겠지만 로드도 한 경기 최다 블록 기록은 욕심내볼 수 있다. 이 역시 김주성(11개·2004년)이 보유하고 있는 타이틀이지만 로드는 2015년 한 경기 10블록을 기록했었다.

로드는 최다 덩크슛 기록을 놓고도 이번 시즌 다시 동부 유니폼을 입는 로드 벤슨(33)과 경쟁을 이어간다. 로드는 통산 덩크슛 2위(434개)로 1위 벤슨(521개)을 추격하고 있다.

한편 역대 한 경기 최다 덩크슛은 1999년 데릭 존슨(원주 나래)이 기록한 9개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가장 최근 이에 근접한 기록은 2012년 아이라 클라크(당시 삼성)의 7개였다. 벤슨 역시 2011년 덩크슛 7개를 성공한 적이 있다. 국내 선수로는 2011년 하승진(KCC)이 기록한 5개가 최고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농구#김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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