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아시아컵에서 빛난 MVP 오세근의 위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6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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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표팀 오세근. 사진제공|FIBA
농구대표팀 오세근. 사진제공|FIBA
클래스가 다른 플레이로 한국 대표팀의 주포 활약
17일 필리핀전에서도 골밑 활약 해줘야 승산 높아


한국농구대표팀의 오세근(30·KGC)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최고의 센터다.

2016~2017 KBL 프로농구에서 소속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끄는 동시에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면서 이를 입증했다. 센터로서는 크지 않은 신장(200㎝)이지만 포스트업, 정확한 중거리 슛 등 득점 기술은 물론이고 팀 동료들을 위한 스크린과 리바운드, 수비, 어시스트 능력까지도 다른 빅맨들과는 수준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세근의 클래스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빛나고 있다.

오세근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진행 중인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평균 13.8점을 기록 중이다. 대회 득점랭킹 20위에 올라있다.

눈여겨 볼 것은 야투성공률이다. 4경기의 야투성공률은 69.4%에 육박한다. 아시아컵 득점랭킹 2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 가운데 오세근보다 높은 야투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호주의 미치 크릭(평균15.7점·야투성공률 75%) 뿐이다. 매 경기 약 14점을 70%에 육박하는 확률로 팀에 선물하고 있으니 대표팀으로서는 오세근의 존재가 든든하기만 하다.

오세근은 광복절인 8월 15일 일본과의 12강전 때 경기 초반부터 팀 공격을 주도하면서 16점을 올리며 승리(81-68)에 기여했다. 야투는 10개를 시도해 무려 8개를 넣었고 스틸도 5개나 기록해 수비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팀에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는 적극적으로 골밑 공격에 나섰고 상대가 지역방어를 펼칠 때에는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대처했다.

일본 센터진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오세근 수비법을 찾지 못했다. 오세근의 존재감이 확실하게 확인된 경기였다.

12강에서 일본을 물리친 대표팀은 8월 17일 필리핀과 4강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외곽은 대표팀이 열세다. 필리핀 가드진은 아시아 최강 수준이다. 반면 골밑에서는 울; 대표팀이 앞선다. 포스트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번에도 오세근의 활약이 절실하다. “필리핀에는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아 상대하기 어렵다. 센터진에서 앞선 수비를 잘 도와야 할 것 같다. 우리도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고 오세근은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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