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 가로채고 이종현 가로막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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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한일전 ‘광복절 대첩’… 아시아컵 필리핀과 4강 다툼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주장 오세근(41번)이 15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 진출 결정전에서 일본 대표팀 오타 아쓰야(8번)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출처 FIBA 홈페이지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주장 오세근(41번)이 15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 진출 결정전에서 일본 대표팀 오타 아쓰야(8번)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출처 FIBA 홈페이지
한국 남자 농구가 ‘광복절 매치’에서 일본을 완파했다. 국내 최고 센터인 오세근(KGC)이 16득점, 4리바운드, 5가로채기로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은 15일 새벽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옛 아시아선수권) 8강 결정전에서 일본을 81-68로 크게 이겼다.

2000년대만 해도 한국 농구는 일본보다 확실히 우위였지만 최근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엘리트 스포츠에 과감한 투자를 해 온 일본은 농구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며 자부심을 가졌던 여자 농구는 이미 일본에 추월을 당한 지 오래됐고 남자 농구도 6월 동아시아컵에서 패하면서 연승 행진을 멈췄다. 연령대별 대회를 포함해 올해 남녀 농구가 한일전에서 거둔 성적은 1승 14패였다. 성인 대표로 구성된 ‘허재호’가 7월 윌리엄 존스컵에서 이긴 게 유일한 승리인데 당시 일본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일본은 특별하다. 광복절이기에 더 중요하다. 더 집중해 무조건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던 오세근은 2점 슛 10개 가운데 8개(80%)를 넣었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가로채기도 양 팀 최다인 5개나 성공했다. 특히 후반에 나온 가로채기 3개는 고스란히 한국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오세근이 KBL 리그에서 기록한 최다 가로채기도 5개인데 221경기에서 2차례만 달성한 기록이다. 오세근의 2016∼2017시즌 평균 가로채기는 1.4개였다. 그만큼 일본을 상대로 강한 수비 집중력을 보여줬다.

오세근의 뒤를 이을 한국 농구의 ‘빅맨’ 기대주 이종현(모비스)도 10득점, 7리바운드, 5블록으로 맹활약했다. 5블록 역시 이종현이 국내 프로농구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다 기록과 타이다.

3쿼터를 끝냈을 때 57-56, 1점 차로 간신히 앞섰던 한국은 허 감독의 장남인 허웅(상무·11득점)이 4쿼터 초반 3점 슛 2개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4쿼터 시작 뒤 5분 동안 일본의 득점을 1점으로 묶은 채 15점을 몰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이번 대회 목표인 4강 진출을 놓고 17일 필리핀과 대결한다. 한국은 2015년 대회에서 6위를 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남자농구 한일전#광복절 매치#허재 감독#오세근#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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