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가 떴다] 이규섭 코치 “프로 오고 형제 사진은 처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19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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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이흥섭 차장(왼쪽)과 삼성 이규섭 코치가 모처럼 둘만의 사진을 찍었다. 이 코치가 프로에 진출한 이후 가족사진 이외에는 단둘이 사진을 찍은 게 이번이 유일하다고 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동부 이흥섭 차장(왼쪽)과 삼성 이규섭 코치가 모처럼 둘만의 사진을 찍었다. 이 코치가 프로에 진출한 이후 가족사진 이외에는 단둘이 사진을 찍은 게 이번이 유일하다고 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인터뷰를 마치며

어릴 적 가족사진뿐…인터뷰 사진 간직
“선수시절 형이 알게 모르게 많이 도와줘”


약 1시간 30분가량의 인터뷰가 끝났다. “사진 한 장만 찍자”고 하자 둘 모두 웃었다. 어색한 듯 했다. 원주 동부 이흥섭 차장은 “둘이 이렇게 인터뷰하고 사진 찍은 게 아마 처음일 것 같다”고 했다. 기자가 “설마 처음이겠느냐, 워낙 유명한 형제인데 사진 한 장 정도는 있지 않겠느냐”고 묻자 서울 삼성 이규섭 코치는 “진짜 처음이다. 사진은 아마도 가족사진 정도만 있는 것 같다. 어머니 댁에 어린 시절에 찍은 사진은 있을지 몰라도 내가 프로선수가 된 이후에는 진짜 처음이다”며 기자에게 “이거 특종인가요”라고 농을 던졌다. 그렇게 사진 촬영까지 모든 일정이 끝났다.

각자의 개인사정이 있어 인터뷰를 늦은 시간에 시작해 자정 무렵에 끝났다. 인터뷰 장소는 이 차장 자택 인근이었다. 워낙 늦은 시간이었지만 걸어가도 되는 거리. 하지만 이 코치는 자신의 차로 형을 집에 내려주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코치는 기자에게 문자로 연락을 했다. ‘오늘 찍은 사진을 좀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사진을 보내주니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 기자 잘 써주세요. 어머니가 둘째 형이 기사에 나오는 걸 보면 아주 기뻐하시거든요. 감사합니다”라고 대답을 했다.

평소 이 코치는 이 차장 얘기를 잘 안 한다. 해도 시크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 차장에게 들은 이 코치는 형에게 잘 하는 동생이었다.

해외출장을 가면 국내에서 옷 사이즈를 구하기 힘든 형을 위해 옷과 신발을 챙겨서 자주 선물한다고 했다. 그 뿐이 아니다. 둘째 형 조카들도 살뜰하게 챙겼다. 이 코치는 “생각해보니 이번 여름휴가 때 형도 형 가족도 못 만났다. 이것저것 하느라 좀 무심했던 것 같다. 조만간 형 가족하고 따로 만나 식사도 하고 좋은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며 미안함을 표시했다.

그는 “선수시절에 큰 결정을 할 때나 고민이 많을 때 형이 알게 모르게 많이 도와줬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겉으로 표시하기가 좀 그랬다. 이번 기회를 통해 형한테 너무 고마웠다고 꼭 말하고 싶다”며 가슴 속에 담아놓았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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