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9년 전 이야기…허재-정인교 빅딜의 추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30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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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통령’ 허재(왼쪽 사진)는 한국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이자, 기아의 간판이었다. 1998년 기아는 허재를 나래로 보내고, 정인교를 영입하는 빅딜을 단행했다. 사진|스포츠동아DB·KBL
‘농구대통령’ 허재(왼쪽 사진)는 한국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이자, 기아의 간판이었다. 1998년 기아는 허재를 나래로 보내고, 정인교를 영입하는 빅딜을 단행했다. 사진|스포츠동아DB·KBL
■ KBL 블록버스터 트레이드 사례는?

1998년 ‘농구대통령’ 허재 이적 충격
방성윤 이적·kt-오리온 4대4도 화제


미국프로농구(NBA)만큼은 아니지만 KBL에서도 과거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가 적지 않았다. 다자간 트레이드로는 4대4가 최다였다. 2001∼2002시즌 LG와 골드뱅크는 외국인선수 2명씩을 포함한 4대4 거래를 성사시켰다. 2013∼2014시즌 도중에는 kt와 오리온이 4명씩을 주고받았다. 이 트레이드가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올스타전을 앞두고 알려져 선수들은 우왕좌왕하고, 팀 관계자들은 설왕설래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트레이드는 성사됐다.

KBL 최초의 빅딜은 1998년 허재와 정인교의 트레이드였다. 기아 소속 허재는 당시 남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였다. 기아는 허재를 나래로 보내며 정인교와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넘겨받았다. 이어 1999∼2000시즌 현주엽의 트레이드 소식도 충격파가 컸다. SK는 현주엽을 골드뱅크로 보내는 대신 조상현과 현금 4억원을 받았다. 당시 현주엽과 서장훈을 동시에 보유해 국내선수들만으로도 최고의 높이를 구축했던 SK는 현주엽을 떠나보내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2005년 방성윤의 이적도 큰 뉴스였다. 방성윤은 NBA 도전을 위해 하부리그인 D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신인드래프트에서 KTF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으나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KTF는 결국 방성윤을 포함해 3명을 SK로 보내는 대신 조상현, 황진원, 이한권을 넘겨받는 3대3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그 뒤 SK는 방성윤을 설득해 KBL에 데뷔시켰다. 이듬해 6월에도 흥미로운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LG는 황성인에 현금 3억원을 더해 전자랜드에서 박지현, 박훈근, 박규현, 임효성 등 4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영입했다. 현금이 포함됐지만, 1명을 상대로 4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보기 드문 케이스였다.

일반적 트레이드는 아니지만, 자유계약선수(FA) 영입으로 팀을 맞바꾼 서장훈과 이상민의 사례는 여전히 회자되는 이적이다. 서장훈을 FA로 영입한 KCC는 보호선수 명단에서 이상민을 제외했다. 그러자 서장훈의 원 소속팀 삼성은 이상민을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민의 이적에 따른 후폭풍은 실로 거셌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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