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X3 농구월드컵 값진 1승…남자대표팀 예선탈락 불구 가능성 확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1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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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X3 남자농구대표팀 이승준. 사진제공|FIBA
3X3 남자농구대표팀 이승준. 사진제공|FIBA
3X3남자농구대표팀이 프랑스 낭트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농구연맹(FIBA) 3X3농구월드컵 2017’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KBL 출신 이승준, 신윤하, 최고봉, 남궁준수 등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연이어 벌어진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선 12-7로 이겼지만, 미국과의 4차전에선 4-21로 완패했다. 이로써 4경기에서 1승3패를 거둔 한국은 조 최하위에 머물며 2위까지 얻는 8강행 티켓을 놓쳤다.

첫 3X3농구월드컵 출전이었음을 고려하면 1승도 값진 성과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20팀 가운데 한국의 랭킹은 최하위였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분전해 인도네시아를 꺾었고, 뉴질랜드와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세계 정상권인 미국, 네덜란드와는 큰 격차를 보였으나 한국선수들은 3X3농구에 뛰어든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승준은 높이를 앞세운 블록슛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3X3농구는 2020도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될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기도 하다. 이제 출발선에 선 한국 3X3농구로선 이번 월드컵에서 존재감을 알렸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조금만 잘 준비하면 세계무대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음도 확인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5X5농구와 3X3농구가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대한농구협회를 중심으로 남녀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 WKBL도 3X3농구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 정책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3X3농구는 이제 더 이상 동호인들만이 즐기는 놀이 차원의 농구가 아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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