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외인 신장제한, 더 낮출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30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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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김영기 총재. 사진제공|KBL
KBL 김영기 총재. 사진제공|KBL
김영기 총재, 신장제한 변경 의사 타진

남자프로농구의 외국인선수 제도가 또 다시 변화의 기로에 섰다. KBL 김영기 총재는 2014년 취임 이후 외국인선수 출전제한을 기존 2명 보유-1명 출전에서 2명 보유-2명 부분 출전(2·3쿼터 동시 출전)으로 바꾸는 한편 선발은 키 193cm를 기준으로 장·단신으로 구분하도록 했다. 2015∼2016시즌부터 도입된 이 제도는 2017∼2018시즌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김 총재는 2일 KBL 총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KBL 수뇌부와 10개 팀 단장들은 9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연수를 다녀왔다. 그동안 단장들의 해외연수는 KBL 총재가 자신의 구상을 전달하는 자리로 작동해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김 총재는 외국인선수의 신장제한 규정 변경 의사를 타진했다. 2018∼2019시즌부터 장신선수(현행 제한 없음)는 2m 이하로 제한하고, 단신선수(193cm 이하)는 186cm로 더 낮추자는 것이었다. 신장제한 도입 이후 조 잭슨(180cm·전 오리온), 키퍼 사익스(177cm·KGC) 등 단신 테크니션이 농구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기 때문에 단신선수의 신장제한을 더 낮춰 언더사이즈 빅맨보다는 테크니션이 선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에서다.

그러나 이는 구단들의 움직임과는 차이가 있다. 10개 구단 사무국장단은 외국인선수 제도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신장제한 변화와 같은 일시적 변화보다는 5∼10년간 유지될 장기적 제도를 만들기 위해 고민해왔다.

이 때문인지 KBL 이성훈 사무총장은 29일 “단신선수들을 통해 좀더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해보자는 의도다. 다만 아직 트라이아웃 체제를 유지할지, 자유계약제도로 바꿀지에 대한 결정도 나지 않은 상황이다. 신장제한에 변화를 줄 경우, 피해를 보는 선수들도 있다. 이 부분까지 고려해서 일방적으로 의견을 내세우기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제도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A구단 관계자는 “KBL 출범 이후 가장 많이 바뀐 것이 외국인선수 제도다. 오랫동안 변화를 주지 않아도 될 만큼 좋은 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의견을 모으고 있다. KBL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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