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 내준 우리은행 “2017~2018시즌 걱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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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사진제공|WKBL
김단비. 사진제공|WKBL
애지중지 키운 알토란슈터 보상선수로 잃어
무릎부상 김정은, 다음 시즌 활약도 불투명


우리은행은 KEB하나은행에서 활약했던 자유계약선수(FA) 김정은(30·180cm)을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김단비(25·176cm)를 내줬다. 이름값으로만 보면 우리은행의 손해가 크지 않은 장사를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손실이 적지 않다.

김정은은 지난해 받은 무릎 수술의 후유증 탓에 2016∼2017시즌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시즌 중반 복귀했지만, 장점인 정확한 외곽슛을 비롯한 공격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우리은행이 위험이 따르는 김정은에게 과감한 투자를 한 이유는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임영희(37·178cm)의 은퇴 이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위성우(46) 감독이 “(김)정은이는 한 시즌을 통째로 쉬더라도 완벽하게 재활시켜 경기에 내보내겠다”고 밝힌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5월 김정은을 일본으로 데려가 무릎 부위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게 한 뒤 재활스케줄을 확정할 방침이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면 위 감독의 말처럼 2017∼2018시즌 상당 시간 경기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

우리은행이 다른 팀들과의 김정은 영입경쟁에서 승리했지만, 문제는 KEB하나은행이 선택할 보상선수 1명이었다. 우리은행은 2016∼2017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하면서 식스맨들의 성장을 눈으로 확인하며 두꺼운 선수층을 꾸리는 데 성공했다. 김단비를 필두로 최은실(23·181cm), 이선화(29·182cm)가 정규리그뿐 아니라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다. 그 덕에 우리은행은 주전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챔프전을 마치고 양지희(33·185cm)가 은퇴하면서 파워포워드 포지션에 고민이 생겼다. 우리은행은 결국 김단비를 보호선수(FA 영입 선수 포함 5명) 명단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 애지중지 키웠던 젊은 슈터 한 명을 잃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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