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경험 없는데…” 현주엽의 콤플렉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5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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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현주엽 신임 감독(왼쪽)이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주장 기승호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건네받고는 웃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 현주엽 신임 감독(왼쪽)이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주장 기승호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건네받고는 웃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선수 때 겪은 지도자들 장점만 뽑을 것”
주위 우려 의식 ‘경험 부재’ 극복 다짐


LG 현주엽(42) 신임 감독이 24일 LG스포츠단 사무실이 위치한 잠실야구장 2층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했다. 조성민, 기승호, 김종규 등 LG 선수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현 신임 감독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지도자 경험’이었다. LG가 현 감독의 임명을 발표했던 21일 다수의 농구 관계자들과 팬들은 그가 코치를 비롯한 현장 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점에 많은 우려를 드러냈다. 현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지도자 경험’이라는 말을 자주 꺼냈다.

LG 현주엽 신임 감독.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 현주엽 신임 감독.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현 감독은 인터뷰에 앞서 소감을 밝히면서 “지도자 경험이 없는데, 은퇴한 LG 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 재미있고, 좋은 경기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선수 시절 많은 경기를 뛰어봤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경기의 흐름 등 큰 그림을 볼 수 있었다”며 “선수 지도에 있어선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지도자 경험이 많은 코치와 함께하면 빨리 적응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뿐이 아니었다. 그는 “감독 선임이 발표된 이후 가장 많이 전화한 사람이 (서)장훈(43)이 형이다. 내가 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문제를 지적하는 시각이 많아서인지 ‘야, 잘할 수 있어’라고 얘기하며 제일 기뻐해줬다”며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프로선수 시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현 감독은 “우승을 향한 간절함은 나, 구단, 팬 모두 같다고 본다”며 “하지만 (시작부터) 목표를 크게 잡으면 안 된다.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PO)에 못 갔으니, 첫 시즌은 6강 진출로 정했다. LG의 현 전력이라면 단기전에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멤버라고 생각한다”고 현실적 지향점을 밝혔다. “선수 시절 경험했던 지도자들의 장점만 뽑아 선수들을 지도해보겠다”고 한 그는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조직력을 갖춰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특히 수비조직력을 갖추는 게 팀 성적을 위해선 중요하다”고 자신이 추구하는 농구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LG 선수 시절 현주엽. 사진제공|KBL
LG 선수 시절 현주엽. 사진제공|KBL

현 감독은 “기본적으로 외국인선수는 센터 위주로 선발할 생각이지만, 국내선수 구성을 보고 최종 결정하겠다. 갑작스럽게 감독직을 맡아 앞으로 결정해야 할 게 많다”며 “현 단장님, 사무국장님이 선수 시절부터 함께한 분들이라 잘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구단, 코치, 선수가 화합하고 소통해야 팀이 잘 된다. 선수들과도 대화를 많이 할 생각이다”고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현주엽 감독

▲생년월일=1975년 7월 27일
▲출신교=휘문중∼휘문고∼고려대
▲선수 경력=1998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 SK 입단(1998∼1999년), 코리아텐더(1999∼2001년), 상무(2001∼2003년), kt(2003∼2005년), LG(2005∼2009년)
▲수상 내역=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은메달,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4∼2005시즌 베스트5, 2005∼2006시즌 이성구기념상(모범선수상)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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