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잡은 KGC, 최대의 적은 방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1일 15시 42분


코멘트
KGC 김승기 감독. 스포츠동아DB
KGC 김승기 감독. 스포츠동아DB
KGC는 10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모비스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을 잡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았지만, 4쿼터 막판에는 모비스의 거센 추격에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다. 12개의 3점슛을 허용했고, 실책이 14개로 모비스(11개)보다 많았다는 점은 옥에 티였다.

KGC 김승기(45) 감독은 1차전 승리 후 “후반에 추격을 당하니 선수들도, 나도 당황했다. 그러면서 실책이 14개 나와 고전했다”며 “점수가 벌어졌을 때 (선수들이) 쉬면서 3점슛을 허용했다. 수비에서 더 상대 선수들을 따라붙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KGC는 1차전에서도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결국 승리를 낚았다. 그러나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나왔던 고질적 약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3쿼터 중반 18점차까지 달아나자 수비가 느슨해진 것이다. 김 감독은 “점수차가 벌어지니까 화려한 플레이들이 나오더라. 한 번도 그러지 않을 수는 없는데, 사실 정규리그 때부터 드러났던 현상이다. PO에선 이런 경기를 펼치면 이길 수 없다. 나와 선수들 모두 고쳐야 하는 부분”이라며 고삐를 더 당겼다.

KGC 슈터 이정현(30)도 김 감독의 말에 동의했다. 그는 “정규리그에서도 완전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적이 있다. 흥분하면 실책이 나올 때가 종종 있었다”며 “이런 약점을 보완하고, 더 냉정하게 경기를 치르면 시리즈를 빨리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팀의 4강 PO 2차전은 12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1차전에서 전력상의 우위를 한껏 뽐낸 KGC는 유일한 약점이 ‘방심’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