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특별한 미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0일 17시 35분


코멘트
모비스 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모비스 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개인당 2점 덜 주고, 실책 1개씩 줄여라”
“4강 PO 1명당 2점씩 줄이면 최소 10점”


모비스 유재학(54) 감독은 KGC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단 전원에게 한 가지 미션을 전달했다. ‘KGC를 상대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선수 1명당 1개씩의 실책을 줄이고, 자신이 마크할 상대 선수에게 2점씩 하나씩만을 덜 주자’는 것이었다.

유 감독은 10일 안양체육관에서 KGC와의 4강 PO 1차전을 앞두고 “6강 PO를 마치고 KGC전 구상에 들어갔는데, 객관적 전력에서 우리가 열세에 있어 만회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며 “정규리그 맞대결 기록을 살펴봤는데, 우리가 실책이 많았고 2점슛을 상대에게 많이 허용했다. 그래서 선수 개개인에게 그 두 가지를 하나씩만 줄여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모비스와 KGC의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 공수 지표를 살펴보면 모비스는 경기당 15개의 실책을 범했다. 실책 15개는 슛을 시도하지 못한 채 상대에게 공격권을 15번이나 내줬다는 얘기다. 2점슛에선 모비스가 경기당 20.17개를 넣은 데 반해 KGC는 경기당 27.67개를 성공시켰다. 이를 점수로 환산하면 KGC가 매 경기 2점슛으로만 14점 이상 앞섰다. 그렇다보니 모비스는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KGC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모비스는 정규리그 5번째 대결에서 54-52로 이긴 바 있다. 당시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KGC의 공격을 봉쇄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 때도 모비스(15개)는 KGC(13개)보다 실책이 더 많았다. 그 대신 KGC의 2점슛 성공 개수를 평균 이하인 23개로 낮추는 데 성공했고, 3점슛도 1개만 허용했다.

유 감독은 “실책을 선수당 1개씩만 줄이면 5명이 출전한다고 가정해도 5개다. 상대 선수 1명당 2점씩을 줄이면 최소 10점이다.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해주면 이번 시리즈를 대등한 싸움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봤다”며 “경기 준비는 전체적으로 잘 됐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