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익, 삼성 발목 잡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6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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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이클 크레익은 정규리그 내내 지나친 볼 소유욕으로 동료들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자랜드와의 6강 PO 들어서도 마찬가지. 3차전에선 안일한 패스를 일삼다 2쿼터에만 4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스포츠동아DB
삼성 마이클 크레익은 정규리그 내내 지나친 볼 소유욕으로 동료들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자랜드와의 6강 PO 들어서도 마찬가지. 3차전에선 안일한 패스를 일삼다 2쿼터에만 4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스포츠동아DB
화려한 퍼포먼스 뒤 턴오버 수 많아 고민
6강PO서도 무리한 패스 등 팀 사기 저하


삼성 외국인선수 마이클 크레익(26·188cm)은 양날의 검이다. 키 188cm, 몸무게 120kg의 육중한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와 기술에 엄청난 점프력까지 겸비했다. 경기 중 화려한 돌파와 골대를 쓰러뜨릴 법한 슬램덩크로 정규리그 내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반면 단점도 뚜렷하다. 볼 소유욕이 지나친 데다 어시스트에 대한 의욕이 강해 턴오버를 유발한다. 턴오버는 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상대팀에 속공까지 허용하는 위험천만한 요소다. 크레익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22분52초만을 뛰고도 팀 내서 가장 많은 3.3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단기전인 플레이오프(PO)에선 정규리그보다 턴오버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 점에서 크레익은 삼성의 불안요소였다. 결국 크레익이 삼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 이상민(45) 감독은 전자랜드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PO(5전3승제)를 앞두고 크레익에게 볼 없는 움직임과 골밑 공격을 강조했다. 그러나 크레익은 1차전에서만 골밑 플레이에 집중했을 뿐 2∼3차전에선 다시 지나친 개인플레이와 무리한 패스를 일삼아 동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3차전에선 2쿼터에만 4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는 등 총 5개의 턴오버를 저질렀다. 또 3쿼터에는 매치업 상대인 제임스 켈리(24·197cm)를 앞에 두고 무리한 공격을 펼치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전자랜드로 넘겨주고 말았다. 팀도 2∼3차전을 잇달아 내주고 6강 PO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 감독은 “마이클(크레익)의 공격 욕심이 강하다보니 코트에 선 나머지 선수들이 공격할 기회가 없다. 그동안 팀플레이에 대한 주문을 하도 많이 해서 이제는 할 말도 없을 지경이다. 3차전 패배를 잘 복기해서 4차전에 나서겠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1승2패로 뒤진 삼성은 전자랜드와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4차전을 벌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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