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의 득점력 회복…6강PO 복덩이 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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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가 네이트 밀러의 활약을 앞세워 동부에 2연승을 거두고 4강 PO에 바짝 다가섰다. 정규리그 내내 속을 썩였던 밀러는 PO 들어서는 해결사로 변신해 모비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사진제공 | 모비스
모비스가 네이트 밀러의 활약을 앞세워 동부에 2연승을 거두고 4강 PO에 바짝 다가섰다. 정규리그 내내 속을 썩였던 밀러는 PO 들어서는 해결사로 변신해 모비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사진제공 | 모비스
1∼2차전 20.5점·9R…모비스 주득점원

모비스 외국인선수 네이트 밀러(30·187.4cm)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못 미쳤다. 시즌 초반 부상도 당했지만, 복귀 이후로는 득점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모비스 유재학(54) 감독은 정규리그 도중 밀러의 부진 이유에 대해 “득점력이 좋은 선수인데, 스피드가 부족하다보니 상대에게 읽히면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 선발로 나올 때와 벤치에서 시작할 때의 경기력에도 차이가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본인의 장점이 잘 발휘되지 않는 것 같다”며 혀를 찼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13.0점·5.5리바운드·3.3어시스트에 그쳤던 밀러가 동부와의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선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 2차전까지 평균 20.50점·9.0리바운드·5.5어시스트·3.0가로채기 등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30일 1차전 19점, 4월 1일 2차전 22점으로 2경기에서 모두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함께 뛰는 외국인선수 허버트 힐(33·203cm)이 아직 적응과정을 거치고 있어 밀러에게 출전 기회가 많이 돌아갔고, 이를 잘 살려 팀이 2연승을 거두는 데 앞장섰다.

인상적인 장면은 2차전 하프타임이었다. 전반까지 팀이 고전하자 밀러는 동료들을 모아놓고 가볍게 미팅을 했다. 공식적인 팀의 리더는 아니지만,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팀워크를 맞추려고 노력한 밀러의 모습에 모비스 코칭스태프도 적지 않게 놀랐다.

사실 밀러는 정규리그 도중 2차례나 교체될 위기를 넘겼다. 그 때마다 운이 좋았다. 모비스가 원했던 마커스 블레이크(29)와의 계약이 여러 이유로 불발되면서 밀러가 결국 시즌 끝까지 모비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 때마다 마음고생을 했지만 꿋꿋하게 버틴 밀러는 PO에서 모비스의 복덩이로 거듭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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