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19득점… 모비스, 기선제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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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농구 6강PO 1차전 동부에 승리… 함지훈도 14점-6R-3블록 이름값

“두 유 노 후 위 아(Do you know who we are·우리가 누구인지 아느냐)?”

‘만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여섯 글자로 각오를 정리해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유일한 3연속 우승을 포함해 프로농구 최다 우승(6회) 달성 팀 모비스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모비스 프런트도 이 말에 무릎을 쳤고 안방인 울산 동천체육관 전광판 자막에 이 문구를 집어넣었다.

모비스가 30일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1차전에서 동부를 75-59로 꺾었다. 지난 정규시즌에서 2위를 하고도 4강 PO에서 오리온에 발목을 잡혔던 모비스는 PO 3연패에서 탈출했고, 동부는 모비스 상대 PO 5연패 및 PO 8연패에 빠졌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경기 전 모비스의 베테랑 양동근(36)과 함지훈(33)을 경계했다. 동부에는 ‘살아있는 전설’ 김주성(38)이 있지만 노쇠화가 뚜렷한 반면 양동근과 함지훈은 지금이 전성기라는 것이었다. 김 감독의 우려대로였다. 양동근은 1쿼터에서만 5점을 넣는 등 팀 최다인 19득점에 5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함지훈도 14득점, 6리바운드, 3블록으로 이름값을 했다. 모비스의 ‘괴물 신인’ 이종현(23)은 7득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반면 김주성은 모처럼 선발로 출전했지만 함지훈의 수비에 막혀 1쿼터 10분을 모두 뛰고도 무득점에 그치는 등 2득점, 3리바운드로 부진했다. 모비스는 1쿼터를 21-10으로 마쳤다. 동부가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16점)과 웬델 맥키네스(24점)를 앞세워 3쿼터 한때 35-39, 4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모비스는 양동근이 곧바로 3점슛을 작렬시키며 동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유 감독은 “이종현이 동부 외국인 선수들을 아주 잘 막았다. 양동근과 함지훈이 역시 큰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6강 PO 1차전을 승리한 팀이 4강 PO에 진출한 것은 40회 가운데 38회(95%)다. 2차전은 4월 1일 오후 2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울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양동근#유재학 모비스 감독#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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