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 한 별, PO의 큰 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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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4년만에 챔프전 진출
혼혈선수 김한별 오랜 부진 털고 1차전-2차전 원맨쇼 2연승 이끌어

정말 ‘한 별(하나의 별)’밖에 보이지 않았다.

후보 선수가 플레이오프(PO)라는 큰 경기에서 큰 별이 됐다. 삼성생명의 혼혈 선수 김한별(31·사진)이 농구 인생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삼성생명은 1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B스타즈와의 PO 2차전에서 김한별(26득점 8리바운드 4도움)의 원맨쇼에 힘입어 74-59로 이겼다. 삼성생명은 10일 1차전 74-69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삼성생명은 2012∼2013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16일부터 정규리그 1위 팀인 우리은행과 5전 3선승제로 우승을 다툰다.

2009∼2010 시즌을 앞두고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혼혈 선수 자격으로 한국 땅을 밟은 김한별은 7년간의 기나긴 부진에 한풀이라도 하듯 1쿼터부터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올 시즌 식스맨으로 경기당 6.44점을 올린 김한별은 PO 1차전에서 20득점 8리바운드 9도움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치더니 2차전에서도 내·외곽에서 고비 때마다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며 귀중한 득점을 터뜨렸다.

1, 2쿼터 3점슛 3개를 터뜨린 김한별은 3쿼터 KB스타즈가 45-36으로 추격해 오자 통렬한 3점슛으로 흐름을 반전시켰다. 이어 51-39로 앞선 상황에서도 KB스타즈의 괴물 신인 박지수(19)를 앞에 두고 또다시 3점슛을 꽂으며 추격 의지를 꺾었다. 탄력과 슈팅 능력을 갖춘 김한별이 내·외곽을 흔든 탓에 전체적으로 KB스타즈 선수들의 체력과 수비 부담이 커졌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김한별의 잠재력을 믿었는데 기대한 것의 100% 이상 해줬다”며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은 마지막 축제라고 생각하고 후회 없이 붙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김한별#삼성생명#혼혈선수#임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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