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 7000득점…삼성 선두 복귀 ‘축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7일 05시 45분


코멘트
역시 ‘에이스’였다. 삼성 문태영(오른쪽)이 26일 잠실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승부처였던 4쿼터 고비마다 림을 적중시키는 등 홀로 21점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문태영이 팀 동료인 김준일과 몸을 부딪히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L
역시 ‘에이스’였다. 삼성 문태영(오른쪽)이 26일 잠실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승부처였던 4쿼터 고비마다 림을 적중시키는 등 홀로 21점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문태영이 팀 동료인 김준일과 몸을 부딪히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L
■ 모비스전 21점·6리바운드·5AS 활약

4쿼터 승부처마다 득점포…캡틴의 품격
예민한 테크니컬파울 콜…명승부에 찬물


삼성 주장 문태영(39)이 모처럼 공격력을 폭발시켜 팀의 선두 복귀에 앞장섰다.

문태영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모비스의 홈경기에서 33분10초를 뛰며 3점슛 2개 포함 21점·6리바운드·5어시스트로 삼성의 82-76 승리를 책임졌다. 문태영은 이날 개인 통산 정규리그 7000득점도 달성했다. 3연승의 삼성은 30승14패로 같은 시간 부산에서 kt에게 66-69로 패한 kGC(30승15패)를 2위로 끌어내렸다. 10일 만에 KGC에게 내줬던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2연승을 마감한 모비스(23승21패)는 원주에서 LG를 88-75로 누른 동부(24승21패)와 4·5위를 맞바꿨다.

사진제공|KBL
사진제공|KBL

● 플레이오프처럼 치열했던 삼성-모비스전

두 팀의 경기는 플레이오프(PO)를 보는 듯 했다. 3쿼터까지 두 팀의 최다점수차가 7점에 불과했을 정도로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8점·17리바운드·5어시스트)를 앞세운 삼성은 골밑 득점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꼬박꼬박 득점을 챙겼다. 반대로 모비스는 외국인선수들의 득점이 2쿼터까지 2명 합계 2점에 그쳤지만 양동근(18점), 김효범(12점), 이종현(14점·10리바운드) 등 국내선수들의 분전으로 3쿼터까지 57-57로 팽팽하게 맞설 수 있었다. 특히 이종현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텼고, 그 덕분에 모비스는 3쿼터까지 리바운드수에서 28-26으로 오히려 앞서기까지 했다.

삼성 문태영. 사진제공|KBL
삼성 문태영. 사진제공|KBL

● 4쿼터를 지배한 삼성 에이스 문태영

승부처가 된 4쿼터, 문태영은 팀의 첫 득점을 책임지면서 기세를 올렸다. 1대1 돌파로 골밑 슛을 넣은 뒤 상대 파울까지 얻어내 추가자유투로 한꺼번에 3점을 책임졌다. 이후 2점을 보탠 문태영은 경기 종료 2분25초를 남기고 75-72로 3점 앞선 상황에서 다시 중거리슛을 림에 적중시켰다. 그는 이어진 공격에서도 상대 수비가 잠시 떨어진 틈에 정확한 3점슛을 꽂았다. 삼성은 경기 종료 1분22초를 남기로 80-72, 8점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간혹 팀원들에게 우리 팀의 에이스는 문태영이라고 얘기한다. 오늘도 중요한 순간에 잘 해줬다”라며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중요한 경기라서 무리를 시킨 측면이 있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사진제공|KBL
사진제공|KBL

● 명승부 흠집 낸 심판의 민감한 휘슬

경기는 긴장감이 넘쳤다. 하지만 심판들이 적극 개입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68-66으로 삼성이 2점 앞선 4쿼터 종료 5분20여초 전, 모비스 양동근과 삼성 임동섭이 몸싸움을 벌였다. 심판은 둘의 더블파울을 선언했다. 양동근이 가볍게 항의하자 심판은 선수테크니컬파울 경고를 선언했다가 모비스 선수(에릭 와이즈)가 이미 한 차례 테크니컬파울경고를 받은 바 있어 완전한 테크니컬 파울을 바꿨다. 어필이 강하지 않아 넘어갈 수 있는 상황처럼 보였지만 심판은 단호했다. 이어 10여초 뒤 경기가 끊어진 상황에서 모비스는 작전타임을 요청해 주장을 통해 심판에게 어필했다. 좀 전과는 다른 상황에 대한 항의였다. 그 과정에서 모비스 벤치에서 박수를 치는 장면이 보였고, 심판은 곧바로 벤치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박수친 것에 대해 심판을 조롱하는 행위로 본 듯 했다. 심판의 판단이 맞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심판의 적극적인 개입 때문에 경기의 긴장감은 턱없이 떨어졌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