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내 지갑 털려도 농구화 던지기 행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6일 05시 45분


코멘트
SK 김선형은 올 시즌 홈에서 승리하면 그날 자신이 신었던 운동화에 직접 사인한 뒤 홈팬에게 선물한다. 사진제공 | KBL
SK 김선형은 올 시즌 홈에서 승리하면 그날 자신이 신었던 운동화에 직접 사인한 뒤 홈팬에게 선물한다. 사진제공 | KBL
안방 승리땐 나이키농구화 선사 이벤트
직접 사인까지 “아이들 받을땐 더 좋아”

SK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안방에서 승리하면 간판스타 김선형(29·187cm)은 자신이 경기 도중 신었던 농구화 한 짝을 즉석에서 벗어 관중석으로 던진다. 이를 잡은 관중이 경기장 안쪽으로 내려오면 나머지 한 짝도 선물한다. 김선형이 농구화에 자필로 사인도 해준다. 해당 팬에게는 결코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이 된다. SK는 15일까지 홈에서 12승(9패)을 거뒀고, 김선형은 12켤레의 농구화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승리 이벤트다. 간혹 선수들이 팔목과 이마에 찼던 보호대나 입었던 유니폼을 선물한 적은 있지만, 신고 있던 농구화를 즉석에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선수들이 신는 농구화의 가격이 만만치 않고, 농구화의 경우 선수들마다 선호하는 제품이 달라 구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또 일부 선수들은 발에 덜 적응된 농구화를 경기 때 곧바로 신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SK 관계자는 “김선형이 먼저 제안해서 시작한 이벤트인데 반응이 좋다. 아직은 여성이나 아이들이 선물을 받은 경우가 많아서 더 좋았다”며 “농구화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팀 스폰서인 나이키에서도 도움을 주고, 일부는 김선형이 자비로 구입해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형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돈은 좀 들겠지만, 홈에서 많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나도 새 신발을 곧바로 경기 때 신지 않았다. 발에 어느 정도 적응돼야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게 없어져서 농구화 이벤트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전혀 없다”며 웃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