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티켓 도전 위성우호 “젊음이 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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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수권 최소 3위가 목표… 29일 일본-31일 중국전이 고비

‘터키 참사.’

한국 여자 농구는 2012년 7월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 5∼8위전에서 일본에 대패했다. 1996년부터 이어 오던 올림픽 연속 출전 기록은 ‘4’에서 끊겼다. 대표팀 감독 선발을 놓고 잡음이 일면서 제대로 된 선수들을 뽑지 못한 데다 손발도 맞추지 못해 벌어진 ‘예고된 인재’였다.

명예 회복을 노리는 한국 여자 농구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티켓을 따내기 위해 중국으로 떠난다.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우한에서 열리는 제26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 팀은 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는다. 2위와 3위에게는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에서 최소한 3위는 해야만 하는 이유다.

27일 출국을 앞두고 하루 종일 코트에서 지내고 있는 대표팀 위성우 감독(44·우리은행·사진)은 “최근 세대교체를 한 뒤 처음 나서는 큰 대회다. 선수들이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나도 궁금하다. 그래도 이전보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 체력은 좋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한국 여자 농구는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목에 건 위 감독은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3년 연속 챔피언도 이끌었다. 대표팀을 함께 맡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런 생각은 안 해봤다. 내년에도 대표팀 사령탑을 시켜 줄지는 모르겠지만 감독으로서 올림픽에 나가는 것은 농구 인생 최고의 꿈”이라고 말했다.

FIBA 랭킹 12위인 한국은 29일 일본(15위), 31일 중국(8위)과 만난다. 이후 대결하는 태국, 대만, 인도에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어 우승후보들과 겨루는 초반 두 경기가 중요하다. 위 감독은 “중국은 안방의 이점이 있고 일본에서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도카시키 라무가 위력적이다. 우리는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가 김정은(28·하나외환) 하나일 정도로 국제 경험이 부족하지만 그게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선수들이 나만큼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직행 티켓’을 자신할 수는 없지만 ‘한 번 미쳐 보겠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리우 티켓#위성우호#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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