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한발 전자랜드, 어느덧 승률 5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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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9연패 부진 털고 5위로 점프

프로농구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47·사진)은 현역 시절 독종으로 유명했다. 용산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현대에 입단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173cm의 단신이 늘 핸디캡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약점을 강한 근성과 노력으로 극복하며 프로농구 초창기 현대의 전성기를 거들었다.

지도자로 변신해서도 유 감독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유 감독이 감독대행으로 2009년 11월 처음 지휘봉을 잡은 전자랜드는 10개 구단 가운데 형편이 가장 나빴다. 매각설에 시달린 적도 있으며 한국농구연맹(KBL)의 지원금으로 구단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팔짱만 끼고 있는 유 감독은 아니었다. 비록 거물 선수를 영입할 수는 없었어도 유망주를 발굴해 키워냈다.

올 시즌 전자랜드는 인천 아시아경기 등으로 홈코트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악재 등으로 시즌 초반 9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6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더니 19일 현재 13승 13패로 승률 5할을 맞추며 5위를 지켜 5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유 감독은 13일 오리온스를 꺾으면서 역대 전자랜드 감독 사상 통산 최다승인 151승을 기록했다. 간판 정영삼은 왼쪽 팔꿈치 인대가 3cm 찢어지는 부상에도 투혼을 보이고 있으며 함준우, 김지완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어서다. 끈끈한 팀워크와 동료애도 다른 팀에서 부러워하는 전자랜드만의 강점이다.

유 감독은 “나처럼 우리 선수들도 A급은 아니다. 하지만 정신력만큼은 B급이 아니다. 늘 부족하지만 채워 나가기 위해 서로 힘을 뭉친다. 코트에 나서면 가슴이 뛴다”고 했다.

한편 19일 동부는 고양 방문경기에서 오리온스를 74-71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안양에서는 인삼공사가 75-72로 KCC를 꺾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전자랜드#유도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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