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따느라 진 뺐나… 맥빠진 코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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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 체력 고갈, 김종규도 부진… 조성민-양희종은 부상 시달려
공인구도 바뀌어 적응 더 어려워

프로농구 LG 문태종(39·사진)은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7경기에서 평균 16점을 올리며 공격의 선봉이 됐다. 하지만 올 시즌 프로농구 개막 후 문태종은 3경기에서 평균 10.7득점에 머물러 있다. 인천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당 평균 3개씩 넣던 3점슛이 프로리그에서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개로 떨어졌다.

김진 LG 감독은 “(문태종이) 그로기 상태인 것 같다. 코트에 나가면 발을 끌고 다닌다”며 한숨을 쉬었다. 마흔을 바라보는 문태종은 5개월 가까이 대표팀에서 강도 높은 훈련과 실전에 가까운 연습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이 고갈됐다. 팔꿈치 상태도 나쁜 편이다. 역시 대표팀을 거친 LG 김종규는 컨디션 저하뿐 아니라 금메달과 병역 면제라는 두 토끼를 잡으면서 정신적인 부분이 풀어진 것 같다는 코칭스태프의 지적을 듣고 있다. 당초 LG는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이끈 주전들의 변화가 거의 없어 시즌 초반부터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였지만 1승 2패로 오히려 주춤거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까지 느슨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것도 악재다.

이처럼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빛 영광을 이룬 주역들이 금메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동부 김주성은 지난 시즌 초반 3경기에서 20점을 넣었던 공격력이 이번 시즌에는 9.5점으로 떨어졌다. 인삼공사 양희종은 부상으로 첫 경기를 결장했다. KT 조성민은 아예 무릎 수술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올 시즌에는 공인사용구가 기존의 스타에서 나이키로 바뀌었다. 대표팀에 장기간 나가 있던 선수들은 새로운 공에 대한 적응도 쉽지 않다. 김 감독은 “선수들로부터 새 농구공이 미끄럽고 특히 땀이 묻으면 컨트롤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농구#문태종#김종규#조성민#양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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