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기 D-23]코트의 왕언니들 “마지막 金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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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변연하-신정자-임영희 등 30대 女농구 대표들 주전급 활약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20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농구대표팀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특히 우승에 목마른 이들이 있다. 이미선(35) 변연하(34) 신정자(34) 등 고참 언니들이다. 여자농구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 이후 금맥이 끊겼다.

“여러 가지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선수로서도, 대표팀으로서도. 저는 아직 금메달이 없잖아요. 금메달을 딴다면 가장 좋은 마무리가 될 것 같아요.” 아시아경기가 다가올수록 맏언니 이미선의 마음은 복잡하다. 3번째 출전하는 아시아경기. 2002년 부산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의 아쉬움이 아직도 생생하다. 남편이 같은 삼성 농구단의 프런트로 일하는 그는 당장 2세 계획도 고민해야 하기에 인천 대회는 놓칠 수 없는 금메달 기회다. 이미선은 “나중에 내 아이에게 엄마가 나라를 위해 열심히 뛰어서 금메달을 땄다고 말해줘야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현재 체코에서 전지훈련 중인 아시아경기 대표팀은 30대 노련한 언니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25일 체코 현지 프로팀과 치른 연습경기에서 변연하(31분 49초) 신정자(30분 31초) 이미선(24분 25초)이 순서대로 가장 긴 시간 동안 코트를 누볐다. 어린 동생들과 똑같은 양의 훈련을 소화하면서 스피드와 체력을 유지해 온 결과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이미선 변연하 신정자 임영희(34)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아시아경기일 수도 있다. 4번째 아시아경기에 나서는 변연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개최 장소나 여러 가지 면에서 여건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대표가 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변연하는 대표팀의 가장 든든한 기둥이다. 이 고참 선수들은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에 대표팀에서 함께 뛰고 있는 후배들에게 자신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카를로비바리=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여자 농구#이미선#변연하#신정자#임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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