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레이더] 농구월드컵 ‘1승’을 꿈꾸는 한국…타깃은 앙골라·멕시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8월 19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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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올해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으로 변경
뉴질랜드전 2승 거둔 유재학 “기필코 1승”


0올 6월 전 세계는 2014브라질월드컵에 열광했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32개 축구강국이 출전하는 월드컵은 스포츠이벤트를 넘어 ‘전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한지 이미 오래다. 축구처럼 농구에도 월드컵이 있다. 축구월드컵과 같은 해에 펼쳐지는 농구월드컵은 올해는 8월 30일(한국시간)부터 9월 14일까지 스페인에서 열린다. ‘전 세계 농구팬들의 축제’ 농구월드컵에 대해 살펴본다.

● 농구에서 생소한 ‘월드컵’은?

농구에서 ‘월드컵’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이번 대회부터다. 2010년 터키대회까지는 ‘세계선수권대회’로 불렸다. 2012년 국제농구연맹(FIBA)은 농구팬들에게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세계선수권대회를 축구에서 사용 중인 월드컵이라는 타이틀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농구월드컵은 올림픽, 축구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같이 4년 주기로 열린다. 그동안 농구월드컵은 축구월드컵과 같은 해에 열렸으나, 다음 대회부터는 축구월드컵을 피해 1년 늦춘다. 이에 따라 다음 농구월드컵은 2019년(장소 미정) 개최될 예정이다. 역대 농구월드컵 최다 우승국은 전통의 강호 유고슬라비아(5회)다. 2010년 대회에선 케빈 듀란트(오클라호마시티)를 앞세운 미국이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 미국은 4차례(1954·1986·1994·2010년) 정상에 올랐다.

● 우승 후보는?

농구월드컵은 5개 대륙(아시아·아메리카·유럽·아프리카·오세아니아)을 대표하는 24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상위 4팀이 16강 토너먼트로 최강자를 가린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이 포진한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압도적 전력은 아니다. 올림픽 2연패를 이끌었던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카멜로 앤서니(뉴욕) 등이 모두 이번 대회 불참을 선언한 데다 지난 대회 최우수선수(MVP) 듀란트도 2014∼2015시즌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미국은 스티븐 커리(골든스테이트), 데릭 로즈(시카고), 카이리 어빙(클리블랜드) 등 젊은 선수들로 엔트리를 꾸렸다. 현재 전력으로도 미국이 우승 후보임은 틀림없지만, 올림픽대표팀에 비해선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개최국 스페인은 미국의 대항마로 꼽힌다. 스페인은 오랫동안 대표팀 골밑을 지켜온 파우 가솔(시카고)이 빠졌지만 마크 가솔(멤피스), 리키 루비오(미네소타)가 건재한 데다 유럽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바르셀로나)도 자국대회 우승을 위해 힘을 보탠다. 그밖에 조아킴 노아(시카고)-보리스 디아우(샌안토니오)로 더블포스트를 구축한 프랑스를 비롯해 리투아니아, 아르헨티나 등이 미국의 아성을 위협한다.

● ‘1승’이 목표인 한국의 상대는?

1998년 그리스대회 이후 16년 만에 농구월드컵에 진출한 한국(세계랭킹 31위)은 슬로베니아(13위), 호주(9위), 앙골라(15위), 리투아니아(4위), 멕시코(24위)와 함께 D조에 속해있다. 한국의 목표는 1승이다. 한국은 세계랭킹 19위 뉴질랜드(C조)와의 5차례 평가전에서 2승을 거둬 기대감을 높였지만, 객관적 전력상 1승은 쉽지 않은 목표다.

한국은 앙골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1승을 기대하고 있다. 앙골라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과 전력차가 크지 않았지만 꾸준히 올림픽과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국제경쟁력을 높였고, 지난해에는 아프리카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앙골라의 주득점원 카를로스 모라이스(리볼로)가 무릎 부상으로 인해 빠졌다는 점은 한국에게 호재다.

멕시코는 NBA에서 뛰는 구스타보 아욘(애틀랜타)이 버티고 있다. 아욘은 지난해 아메리카선수권대회에서 경기당 평균 17.5점-9.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멕시코를 우승으로 이끄는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한국 유재학 감독은 “대표팀에 대한 관심만큼 기대도 높아졌다. 전패를 당한다면 또 다시 ‘농구가 그렇지…’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가능성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조건 1승은 거두고 싶다”며 1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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