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부치니 몸 던지는 김주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서른다섯 나이 잊은 허슬플레이… 뉴질랜드와 평가전 승리 디딤돌

떴다 김선형 한국 농구대표팀의 가드 김선형(SK·왼쪽)이 29일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김선형은 이날 8득점하며 팀의 64-58 승리에 기여했다. 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떴다 김선형 한국 농구대표팀의 가드 김선형(SK·왼쪽)이 29일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김선형은 이날 8득점하며 팀의 64-58 승리에 기여했다. 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농구 대표팀 최고참 김주성(35·동부·사진)은 스페인 농구월드컵(8월 30일∼9월 14일)과 인천아시아경기대회(9월 19일∼10월 4일)를 대비한 강훈련으로 몸이 천근만근이다. 고질적인 통증에 시달리는 오른쪽 무릎에는 붕대가 몇 겹으로 둘러져 있다.

“체력 회복이 잘 안 돼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표팀과 뉴질랜드의 평가전 직전까지도 김주성은 코트 밖에서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나 경기에 들어가자 김주성은 몸을 날렸다. 2쿼터 초반엔 리바운드된 볼을 잡기 위해 뉴질랜드 선수 두 명 사이로 ‘슬라이딩’했다. 3쿼터 36-28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선 몸이 기울었음에도 손끝으로 귀중한 리바운드를 건져냈다.

4쿼터에서 뉴질랜드가 추격하자 김주성은 슈터들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마크맨을 끌고 나오면서 외곽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김주성의 이런 움직임 덕분에 대표팀에서 최다득점(16점)을 올린 조성민(KT) 등은 뉴질랜드의 거센 압박 수비 속에서도 슈팅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다. 김주성은 자신을 막는 상대 센터와 몸싸움을 펼치며 상대의 수비 시도를 교묘하게 저지하기도 했다.

뉴질랜드전 김주성의 기록은 ‘1득점 2리바운드’. 한국 최고의 센터 치고 빛나는 기록은 아니었다. 하지만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대표팀이 뉴질랜드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김주성은 유재학 대표팀 감독이 자신에게 원하는 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김주성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유 감독님의 전술은 내 나이로 소화할 수 없다”며 웃으면서도 “3, 4분을 뛰더라도 후배들이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모든 힘을 코트 위에 쏟아 붓는 게 내 임무”라고 말했다. 존재만으로도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김주성의 헌신적인 활약 속에 대표팀은 뉴질랜드를 64-58로 제압했다. 대표팀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뉴질랜드와 2차 평가전을 갖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