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은 文형제, MVP 나눠 가졌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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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태영 이어 정규리그는 태종
프로농구 나란히 베스트5 겹경사

프로농구 챔프전 최우수선수 모비스 문태영(왼쪽)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인 LG 문태종(오른쪽) 형제가 어머니 문성애 씨에게 입맞추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챔프전 최우수선수 모비스 문태영(왼쪽)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인 LG 문태종(오른쪽) 형제가 어머니 문성애 씨에게 입맞추고 있다. KBL 제공

연분홍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머니는 양옆에 앉아 있던 두 아들의 손을 꼭 잡은 채 좀처럼 놓을 줄 몰랐다.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 참석한 LG 문태종(39)과 모비스 문태영(36) 형제의 어머니 문성애 씨(58)였다. 어머니는 최근 모비스와 LG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두 아들의 치열한 대결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문태영은 10일 모비스의 2연패를 이끌며 혼혈 선수 최초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나흘 후인 이날 정규리그 MVP로 문태종이 호명되자 어머니 문 씨는 “미국에서 키울 때 인종차별 때문에 속도 많이 상했는데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꿈이 이뤄졌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문태종은 기자단 투표에서 98표 가운데 71표를 얻어 KT 조성민(22표)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 MVP의 기록까지 세웠다. 종전은 2009년 주희정(당시 KT&G)의 32세. 각각 1000만 원의 상금을 받은 이들 형제는 나란히 사상 첫 형제 베스트5에도 선정됐다. 어머니와 동생에게 꽃다발을 받은 문태종은 “좋은 팀을 만났기에 가능했다. (동생을 향해) 내가 받은 게 진짜 MVP다. 엄마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문태영은 “형제가 처음 함께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고 했다.

신인상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였던 김종규에게 돌아갔다. 김종규는 “상 받을까봐 머리도 하고 메이크업도 했다. 노력하고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 LG 감독은 동양 사령탑 시절인 2002년과 2003년에 이어 11년 만에 통산 세 번째 감독상을 수상했다. 37세의 노장 주희정(SK)은 식스맨상을 처음 받은 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농구 시상식#LG 문태종#모비스 문태영#김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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