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최초의 ‘체육관 시상식’ 분위기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4월 15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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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의 신선한 시도 성공적
예상밖 대거 몰린 팬들도 만족


각 종목 프로스포츠 시상식은 선수들이 흘린 땀의 결실을 맺는 자리이자, 각 팀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시즌을 마무리하는 자리다. 최근에는 팬들까지 동참해 시상식 규모를 키워나가는 추세다. 주로 호텔에서 열리던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대학교, 또는 특설행사장으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KBL도 이런 추세에 맞춰 시상식을 지난해 건국대에 이어 올해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프로경기장인 잠실학생체육관(SK의 홈)에서 열었다.

잠실학생체육관 시상식은 한선교 KBL 총재의 아이디어였다. KBL 관계자는 “이왕 팬들을 부를 것이라면, 팬들이 좀더 친숙하고 행사장 내에서의 이동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시상식을 열자는 것이 총재님의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상 첫 체육관 시상식을 앞두고 사실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호텔이나 대학교 대강당에 비해 공간이 넓어서 팬들의 참석과 호응이 적을 경우 초라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안요소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KBL 직원들은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 기간 중에도 잠실학생체육관에 나와 꾸준히 이번 시상식을 준비해왔다.

14일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 현장을 찾은 한 구단 관계자는 “휑한 분위기는 아닐지 걱정했는데, 세트 구성이나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팬들의 호응도 좋았다. 시상식에 앞서서는 10개 구단 대표선수들의 사인회도 펼쳐졌다. 약 300명의 팬들은 시상식 2시간 전부터 체육관 밖에서 줄을 서서 선수들의 사인을 받고 시상식장에 들어섰다. 이날 시상식은 평일 오후에 열렸음에도 450여명의 팬들이 참석했다. 매년 시상식을 찾았다는 한 농구팬은 “그동안 시상식은 특정 장소를 찾아갔는데, 올해는 경기장에서 열리니 찾기도 쉽고, 분위기도 친숙해 좋았다”며 만족해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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