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3루수?’ 김하성 “희생하는 ‘일벌’이 올해 모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13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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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은 올 시즌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3루수와 유격수를 함께 소화하면서 동시에 4번타자 후보도 됐다.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린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4회말 2루타를 때려내고 있는 김하성.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은 올 시즌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3루수와 유격수를 함께 소화하면서 동시에 4번타자 후보도 됐다.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린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4회말 2루타를 때려내고 있는 김하성.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24)은 누구보다 바쁜 2019년을 보낼 예정이다.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공수 역할을 맡을 확률이 이전보다 확연히 높아졌다.

새 시즌 3강 후보로 꼽히고 있는 키움은 전체적인 포지션에서 두꺼운 전력을 자랑한다. 박병호, 서건창 등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들과 더불어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들이 전 포지션에 두루 포진해 있다.

내야수 김민성이 LG 트윈스로 이적했으나 이 공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김혜성, 송성문, 장영석 등 여러 좋은 후보군들이 있는데다 내야 멀티 활약이 가능한 김하성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12일 LG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하성은 “낯선 역할에 부담감은 없다”고 자신했다. 3루수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팀 사정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3루수로 뛸 수 있다”고 말했다.

멀티 포지션 소화 의지에 대해서는 줄곧 ‘팀 퍼스트’를 외쳤다. 김하성은 “올해가 우리 팀에게는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팀원 모두 ‘희생’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시즌에 임하자고 다짐했다. 내야수들은 올해를 ‘일벌’들처럼 지내자고 서로 이야기했다.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가려 한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낯선 옷은 타선에서도 예정돼 있다. 바로 박병호의 타순 조정으로 맡게 될 4번타자 역할이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시범경기를 앞두고 “4번타자 박병호는 잊어 달라. 타순을 2~3번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팀 4번타자 타이틀이 다른 여러 선수들에게 넘어가게 됐다. 김하성은 후보군 중 가장 강력한 4번타자 예비 후보다.

이에 대해 “(박)병호 형은 워낙 좋은 타자 아닌가. 타순을 끌어 올리면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고, 그러면 우리 팀에 훨씬 더 좋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전에는 내가 앞에 출루하면 (박)병호 형이 불러들여 줬는데, 올해는 그 반대가 될 수도 있겠다”며 웃었다. 실제 이날 LG와 시범경기에서 김하성은 5번타자로 나서 4회말 2루타를 날리며 앞서 안타를 치고 출루한 박병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팀이 우승후보로 꼽히는 것에 대해서도 반가움을 보였다. 김하성은 “우리 팀에 큰 전력누수가 없었다. 특히 돌아온 전력도 있고, 또 타선이 워낙 좋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동시에 “사전 평가가 좋다 해도 결국은 우리가 잘 해내야 한다. 야구는 꼴찌가 1등을 언제든지 잡을 수 있는 스포츠다. 매 경기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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