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치고 잘 뛰고’ 베탄코트, 마스크 없이도 매력 만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12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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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상남도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6회초 무사에서 NC 양의지 타석 때 1루 주자 베탄코트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김해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2일 경상남도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6회초 무사에서 NC 양의지 타석 때 1루 주자 베탄코트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김해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사상 첫 레귤러 외국인 포수 탄생에 관심이 쏠렸지만 그것 말고도 매력이 가득했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NC 다이노스)는 KBO리그 첫 공식전에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뽐냈다.

베탄코트는 1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 1차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 2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맞바람에 막히며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나갔다.

상대 선발 브룩스 레일리의 유인구에도 속지 않는 침착함이 돋보였다. 이어 후속 양의지의 좌전 안타 때 번개 같이 3루를 향해 쇄도했고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였다. 이 주루 플레이 덕에 후속 모창민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6회 세 번째 타석이 백미였다. 베탄코트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린 뒤 후속 양의지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양의지의 중전 안타가 터지자 재빠르게 홈까지 내달려 득점을 올렸다. ‘발로 만든 2득점’이었다.

베탄코트는 NC 입단 직후부터 ‘외국인 포수’ 가능성을 기대받았다. KBO리그에는 과거 윌린 로사리오, 비니 로티노 등 외국인 포수가 있었지만 주전은 아니었다. 베탄코트는 포수로 마이너리그 4983이닝, 메이저리그 940이닝을 소화한 베테랑이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내내 에디 버틀러~드류 루친스키 외인 원투펀치는 물론 토종 선수들과도 호흡을 맞췄고, 별다른 문제를 노출하지 않았다. 이동욱 감독도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양의지의 존재가 있기 때문에 베탄코트가 주전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 제2의 포수 역할만 해줘도 구단은 더 바랄 게 없다. 여기에 타격과 주루에서도 날카로운 첫 인상을 남겼다. “나는 5툴 플레이어”라는 자신감 있는 소개 멘트 그대로였다. 포수 마스크 없이도 만점 매력을 뽐낸 베탄코트다.

김해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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