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재능’ 강정호, 거포 3루수로 부활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19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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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강정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32)는 재기할 수 있을까. 온갖 사건사고에도 불구하고 그의 타고난 재능을 아까워하는 팬들에게는 적지 않은 관심사다. ‘20홈런 유격수’의 부활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피츠버그는 매년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올해는 14일(한국시간) 투·포수조를 시작으로 19일부터는 야수들까지 합류해 본격 훈련에 돌입했다. 강정호는 공식 일정보다 일찍 브래든턴에 도착해 훈련해왔다. 24일부터 시작되는 피츠버그의 시범경기 스케줄까지 고려하면 당연한 선택이다.

올 시즌 강정호는 유격수보다는 3루수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음주운전 파동과 비자지연 사태로 2년 가까이 자리를 비운 여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올 시즌 강정호가 좌타자인 콜린 모란(27)과 함께 플랜툰 형태로 3루를 지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너 내야수인 1루수와 3루수에게는 타격에서 장타력이 요구된다. 키스톤 콤비인 2루수-유격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비부담이 적은 만큼 타격에서 좀 더 임팩트를 남겨야 한다. 다행히 강정호는 이미 장타력을 검증받았다. 2015년 126경기에서 15개, 2016년 103경기에서 21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문제는 역시 실전공백이다. 2017년은 통째로 쉬었고,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 2경기에서 6타석을 소화했을 뿐이다. 또 경쟁자 모란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도약한 지난해 144경기에서 타율 0.277, 11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력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이제 막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때마침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사장도 강정호에게 장타력을 기대하는 발언을 했다. 18일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강정호는 30홈런 타자가 될 수 있다(He could be a 30-home run guy if he’s back to who he was in 2015)”고 말했다. 어느새 트러블 메이커로 전락한 강정호와 올해 1년간 최대 550만 달러(약 62억 원)에 계약하는 리스크를 감수한 만큼 그에 걸맞은 성적으로 보답해달라는 의미다.

쿠넬리 사장의 언급대로 올 시즌 강정호의 임무는 분명하다. 지난 3년간 매 시즌 30홈런 타자는 고사하고 20홈런 타자도 두세 명에 불과했던 피츠버그 타선의 파워 게이지를 높여줄 ‘거포 3루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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