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1순위 후보 김민수, 삼성 안방의 또다른 활력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10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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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포수는 강민호(34)다. 국가대표 안방마님을 지낸 부동의 주전포수다. 소속팀을 넘어 KBO리그 정상급 포수로 손꼽힌다. 공격과 수비는 기본이고, 경험도 풍부하다.

그러다 보니 2019시즌 삼성 안방은 백업경쟁에 더 관심이 쏠린다. 1월30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포수는 총 5명, 강민호를 제외한 김민수, 김응민(이상 28), 이병헌(20), 김도환(19)이 백업 경쟁에 뛰어든 이들이다. 이 가운데 가장 풍부한 경험을 지닌 김민수가 강민호의 뒤를 받칠 1순위 후보로 손꼽힌다.

김민수는 2014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24번)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신인 포수임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개막전(2014년 3월3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포수로 나선 이력이 있다. 데뷔 첫 시즌을 마치자마자 프리에이전트(FA) 권혁(현 두산 베어스)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둥지를 옮겼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와 맞물려 2017시즌 말미에 처음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대구상원고~영남대를 졸업한 김민수의 고향 팀이다. 그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김민수의 KBO리그 통산성적은 56경기 타율 0.149(56타수15안타), 8타점으로 그리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수비에선 나름대로 자기 몫을 했다. 특장점인 도루저지 부문에선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한화 시절 포함 통산 도루저지율이 42.9%(49시도 21성공)에 달한다.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뒤에는 3차례 도루시도를 모두 차단해 도루저지율이 100%다. 표본은 작지만, 그만큼 임팩트가 강했다는 의미다. 스스로도 “포수로서 도루를 막아낼 때 희열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다. 한화 시절에는 블로킹에 약점을 보였지만, 상무에서 2년간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며 약점을 메우고자 노력했다.

2018시즌에는 기량을 뽐낼 기회가 많지 않았다. 강민호가 입단하기 전까지 주전으로 뛰었던 이지영(현 키움 히어로즈)이 부동의 백업포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백업 경쟁을 벌이는 4명 가운데 가장 1군 경험이 많은데다 장점도 확실하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성격은 젊은 투수들이 주축인 삼성 마운드에 또 다른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백업 포수의 중요성이 커진 최근의 흐름을 고려하면,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기회를 잡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김민수는 그 필요조건은 갖췄다. 향후 행보가 더 궁금한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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