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생 듀오’ LG 임찬규 & 유강남이 그리는 2019시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11일 09시 30분


코멘트
LG 트윈스의 1992년생 듀오이자 동갑내기 배터리를 이루는 유강남(왼쪽)과 임찬규는 새 시즌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서로 의지하며 내년에는 활짝 웃겠다는 다짐을 나누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LG 트윈스의 1992년생 듀오이자 동갑내기 배터리를 이루는 유강남(왼쪽)과 임찬규는 새 시즌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서로 의지하며 내년에는 활짝 웃겠다는 다짐을 나누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동갑내기 배터리 임찬규, 유강남(이상 26)은 LG 트윈스의 미래를 이끌어갈 듀오다.

2011년 나란히 줄무늬 유니폼을 입으며 운명 공동체가 됐다. 둘은 팀 프랜차이즈 스타로 향하는 행보에도 적절히 발을 맞춘다. 2018시즌을 통해 나란히 소기의 성과를 올렸고, 풀어야할 숙제도 받았다. 4선발을 맡았던 임찬규는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11승) 고지를 넘겼고, 안방마님 유강남은 19홈런에 타율 0.296으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호성적에 가려진 개선점들도 잘 숙지해뒀다.

어엿한 프로 8년차다. 어느덧 절정의 기량을 꽃피워야 할 시기에 다다르고 있다. 성공보단 실패가 남긴 여운이 더욱 진한 이유다. 임찬규는 “올 시즌 내가 잘했다고 생각한 부분은 규정이닝을 채우고,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것 단 두 개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5~6회에 가면 투구 수 100개를 금세 넘겼다. 투구 수 대비 소화 이닝이 적었다.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146.2이닝을 책임진 임찬규는 경기당 평균 5이닝, 이닝 당 평균 투구 수 18개를 기록했다.

경기를 복기하며 잘못된 점을 차근차근 짚어봤다. 임찬규는 “지난해에도 투구수가 많았다. 올해는 바꿔보고자 했다.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보려다보니 타자들에게 많이 맞았다”며 “ 구위가 안 좋거나, 공이 몰렸다. 제구와 구위가 비 시즌 숙제”라고 했다. 이어 “선발 로테이션에 남으려면 세부 기록이 계속 좋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들이 목표 승수를 물으면 15승이라고 답은 하지만 그건 타이틀에 불과하다. 170~180이닝을 던져야 한다. 이닝 목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강남은 20홈런·3할 타율 동시 달성을 아깝게 놓쳤다. 모두 조금씩 모자랐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쫓기고 말았다. 동시에 낮아진 팀 평균자책점(5.29·6위) 성적을 두고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군 제대 이후 팀 평균자책점이 계속 상위권에 있다가 올해 처음으로 떨어졌다. 다시 순위를 높이고 싶다”며 “내년엔 20홈런이 목표다. 대신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좀 더 힘을 써야 한다”고 했다.

서로를 향한 기대는 곧 각자의 마음에 새겨둔 ‘나와의 약속’과도 일맥상통한다. 유강남은 “찬규는 15승을 해야 한다”고 웃었고, 임찬규는 “강남이가 새 시즌엔 30홈런을 치면서도 수비형 포수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극제이자 든든한 동반자인 둘은 한층 단단해질 2019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