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한동민 “정신 반쯤 나간 상태였다, 홈런은 바로 직감”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13일 0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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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한동민(29·SK 와이번스)이 “꿈을 꾸는 것만 같다”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동민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 연장 13회초 결승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동민은 4-4로 팽팽하게 맞선 13회 두산 9번째 투수 유희관의 느린 직구를 노려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SK는 한동민의 홈런포를 앞세워 2010년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동민은 “9회초 2사 후 나온 최정 형의 솔로 홈런이 컸다. 정영일 형, 문승원이 잘 막아줘서 나에게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며 “우승을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감독님이 가시기 전에 좋은 선물을 드려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밝혔다.

-우승 소감은.

“MVP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9회초 2사 후 나온 최정 형의 솔로 홈런이 컸다. 정영일 형, 문승원이 잘 막아줘서 나에게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지금 샴페인을 너무 많이 맞아서 정신이 없다. 감독님께서 가신다고 말씀을 하시고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정말 말로만 우승을 언급했는데 우승을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감독님이 가시기 전에 좋은 선물을 드려서 마음이 편해졌다.”

-타구가 넘어가는거 보면서 어땠나?


“너무 힘들었다.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다. 직전 타석에서 좋은 찬스가 있었지만 힘없이 물러났다. 누가 치든 어떻게든 끝내고 싶었다.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 투아웃에 타석에 나갔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끝내기 홈런 칠 때도 그렇고 오늘 결승 홈런을 칠 때에도 항상 나주환 형이 ‘마지막 타석이 될 수 있고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한데 네 스윙을 돌리고 나오라’고 하더라. 시원하게 스윙하고 들어오려고 했다. 맞는 순간 타구를 봤는데 ‘어, 어’ 하면서 넘어가는 걸 봤다. 정신없이 돌았다. 홈런은 바로 직감을 했다.”

-9회 2사 때에는 어떤 심정이었나?

“고루고루 데일리 MVP를 받았는데 최정 형이 마음고생하고 실력이 안 나오더라. 최정 형이 경기 전에 ‘동민아 오늘은 형이 받을게’ 농담하면서 나왔다. 김강민 형과 내가 삼진 먹고 나와서 기도를 했다. 최정 형이 하나 치라고 했다. (홈런이 나온 순간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중요한 순간에 간결하게 쳐야한다는 생각 안 했나.

“팀에서 2번 타자를 맡고 있고 2번 타자를 치면서 40개 넘는 홈런을 쳤다. 카운트마다 스윙을 다르게 가져간다. 스윙을 살살 못한다. 가볍게 치고 싶고, 오버 스윙을 하기 싫어서 자신에게 가볍게 쳐야지 주문한다. 풀 스윙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상황에 따라서 한다. 쳐야할 때에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가져가는 것 같다.”

-김태훈을 3표차로 제쳤는데.

“극적인 홈런을 쳐서 우승했지만 MVP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김태훈이 미리 언론에 밝혔다. MVP는 자기 거라고 했다. 켈리가 초반에 너무 좋은 투구를 했다. 켈리 아니면 태훈이 되지 않겠나 예상했는데 운이 좋다고 할 수밖에 없다. 팀 동료들이 과정을 깔아줬기 때문에 3표 차로 태훈을 눌렀다. 태훈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우승 해보니 어떤가.

“우승하고 싶었다. TV로만 보고 다른 팀이 하는 것만 봤는데 하니까 그 이상으로 좋다. 정말 처음에 꿈인 것 같았다. 외야수다 보니 김광현 형이 삼진을 잡고 뛰어가는데 거리가 안 좁혀지더라. 가서 부둥켜 안고 싶은데 하루종일 뛰는 것 같았다. 결국 도착해서 우승을 만끽했다. (문)승원이 데일리 MVP를 받았다. 89동기인데 친구끼리 잘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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