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최강전력’ 두산, 안방에서 SK 축포 지켜보다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13일 0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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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막강한 전력을 과시한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왕좌 탈환에 실패했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4-5로 석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끌려가던 두산은 4차전에서 조쉬 린드블럼의 호투와 정수빈의 결승포를 앞세워 흐름을 바꿨다. 그러나 5, 6차전에서 내리 패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SK에 내줬다.

올해 두산(93승 51패)은 압도적인 전력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위 SK(78승 1무 65패)와 승차가 무려 14.5경기가 날 정도였다.

최다승 투수 세스 후랭코프(18승), 관록의 조쉬 린드블럼(15승), 다승 공동 2위 이용찬(15승)이 끄는 투수진과 홈런왕 김재환과 오재일, 양의지 등 경험이 풍부한 타자들이 즐비한 두산의 한국시리즈 제패가 유력해 보였다.
더욱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SK는 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5차전 혈투를 벌였다. 당시 SK는 에이스 투수들을 모두 소진했고, 불펜진 역시 상당히 지친 상태였다.

최근 몇 년간 최강자 자리를 두고 경쟁한 두산 선수들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졌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은 린드블럼과 박종훈이었다. 무게감에서 시작부터 두산 쪽으로 기우는 듯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두산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두산은 1차전부터 ‘홈런군단’의 위용을 실감해야했다. SK 한동민과 ‘가을사나이’ 박정권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궈야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후 3주간의 휴식이 독이 된 듯 했다. 두산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두산은 기선을 제압했어야하는 경기에서 패하면서 시리즈 내내 끌려다녔다. 후랭코프와 최주환의 맹활약에 힘입어 2차전을 잡았지만, 다시 3차전에서 SK 4번타자 제이미 로맥에게 홈런 2방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설상가상으로 김재환은 3차전 직전에 타격 훈련을 하다가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두산은 4번타자 없이 경기를 치러야했다.

4차전에서 린드블럼의 호투와 정수빈의 결승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차전에서 정진호의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경기 후반 실책 등이 겹치면서 역전을 당했다. 6차전에서도 연장 13회초 한동민에게 통한의 홈런포를 맞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팀타율 0.309의 고감도 방망이를 자랑한 두산의 방망이는 터지지 않았다. 5차전에서 3개의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찬스에서 침묵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4번타자 공백이 뼈아팠고 오재원, 오재일, 김재호 등 베테랑 선수들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장타력을 지니고 있는 외국인 타자 없이 큰 경기를 치러야한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선발이 내려간 후 1~2이닝을 확실하게 막아 줄 수 없는 불펜이 적었다는 것도 두산에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두산은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빼앗긴 두산은 이번에는 안방에서 ‘비룡군단’이 8년 만에 우승 축포를 터뜨리는 것을 지켜봐야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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