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포잡] KS MVP를 2회나 거머쥔 가을 사나이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1월 13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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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는 김용수(가운데)의 모습. 사진제공|LG 트윈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는 김용수(가운데)의 모습. 사진제공|LG 트윈스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는 가을야구의 종착역이다. 그 마지막 날이 되면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라는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의 명언이 귓가를 맴돌곤 한다. 그 슬픈 날에도 분명 환호하는 팀과 선수들은 있게 마련이다. 또 우승의 기쁨에 더해지는 각종 상은 KS 챔피언의 밤을 한층 더 황홀하게 만든다. 특히 시리즈를 빛낸 최우수선수(MVP)에게는 야구인생 최고의 날이 따로 없다. ‘가문의 영광’이다.

한 번도 어려운 그 영광을 두 번이나 누린 가을 사나이들이 있다. 지난해까지 총 4명이 KS MVP 2회 수상의 전설을 가을야구에 아로새겼다. 첫 번째 전설의 스타는 LG 트윈스 우완투수 김용수(58)다. 1990년과 1994년 LG가 달성한 두 차례 KS 우승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었다.’ 삼성 라이온즈를 따돌린 1990년에는 선발로, 태평양 돌핀스를 누른 1994년에는 마무리로 활약했다.

1990년 KS에서 김용수는 1·4차전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2승을 수확했다. 시즌 도중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했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차전에선 7이닝 4안타 무실점, 4차전에선 7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다. 그 덕에 LG는 4승무패로 창단 첫 KS 우승에 성공했다. 1994년 KS 때는 마무리로 3경기에 등판해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ERA) 0.00의 무결점 피칭으로 LG의 또 한 차례 4승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1차전 구원승에 이어 3·4차전 연속 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8.1이닝 17탈삼진의 괴력을 발휘했다.

김용수의 뒤를 이어선 해태 타이거즈 유격수 이종범(48)이 1993년(타율 0.310·29타수 9안타 4타점 7도루)과 1997년(타율 0.294·17타수 5안타 3홈런 4타점 2도루), 현대 유니콘스 우완투수 정민태(48)가 1998년(2승·ERA 0.51)과 2003년(3승·ERA 1.69), 삼성 우완투수 오승환(36)이 2005년(1승1세이브·ERA 0.00)과 2011년(3세이브·ERA 0.00) 2회씩 KS MVP를 거머쥐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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