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일 만의 홈런’ 기지개 켠 최정, SK PO 직행 천군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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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20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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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 스포츠동아DB
SK 최정.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가 3연패에서 탈출하며 다시 2위 수성 모드로 돌아섰다. 그 중심에는 드디어 기지개를 켠 최정(31)이 있었다.

최정의 부진은 시즌 내내 SK의 고민이었다. 시즌 6번째 경기였던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타율 0.250으로 추락한 뒤 단 한 번도 3할 고지에 올라선 적이 없다. 규정타석을 채운 60명의 타자 중 타율은 최하위다.

전반기에는 그나마 홈런포라도 터졌지만 후반기에는 이마저도 사라졌다. 전반기 79경기에서 29홈런을 때려냈던 최정은 후반기 22경기에서 2홈런에 그쳤다.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의 엄청난 홈런 페이스에 선두 자리를 잃은 지 한참이 지났다.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790일 만에 7번타순까지 떨어졌다.

타순 하향 조정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선택이었을 뿐, 트레이 힐만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19일 수원 KT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여전히 최정을 신뢰한다”며 “최정은 우리 팀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선수다. 시즌 내내 하위타선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18일 경기에서도 생산력이 돋보였다”고 치켜세웠다.

감독의 믿음은 최정을 춤추게 했다. 최정은 19일 KT전 1회 첫 타석부터 1타점 2루타로 예열을 시작했다. 5-4로 추격당한 2회에는 바뀐 투수 류희운을 상대로 좌월 그랜드슬램을 뽑아냈다. 최정의 개인 통산 10번째 만루홈런이자 61일만의 홈런이었다. 최정은 이날 6타점으로 팀의 18-8 승리에 앞장섰다. 최정이 한 경기 6타점 이상 기록한 것은 2017년 9월 13일 이후 371일만이었다.

경기 후 최정은 “오랜만의 홈런이라 기분 좋다. 만루홈런보다는 많은 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점이 더 기쁘다. 이날을 계기로 타격감이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즌을 치르다보면 이런저런 일들을 겪는다. 올해는 스스로 공부가 된 것 같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끝까지 좋은 성적을 내겠다. 올해를 밑거름 삼아 더욱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치열한 순위 싸움. 최정의 부활은 SK가 고대하던 소식이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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