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vs 김재환, 명성 그대로 명품홈런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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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8일 2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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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싸움 못지않게 뜨거운 홈런왕 경쟁이 흥미롭다. 18일 고척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넥센 히어로스전. 두산 김재환(왼쪽)이 4회 초 오른쪽 펜스를 넘긴 1점 아치로 시즌 41호 홈런을 기록하자 넥센 박병호(오른쪽)가 7회말 3점포(시즌 40호)로 응수했다. 박병호는 이 한방으로 KBO리그 최초 3시즌 연속 40홈런에 성공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dboy@donga.com
순위 싸움 못지않게 뜨거운 홈런왕 경쟁이 흥미롭다. 18일 고척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넥센 히어로스전. 두산 김재환(왼쪽)이 4회 초 오른쪽 펜스를 넘긴 1점 아치로 시즌 41호 홈런을 기록하자 넥센 박병호(오른쪽)가 7회말 3점포(시즌 40호)로 응수했다. 박병호는 이 한방으로 KBO리그 최초 3시즌 연속 40홈런에 성공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dboy@donga.com
김재환 먼저 41호 홈런으로 추격포
박병호 KBO역대 첫 3연속시즌 40홈런으로 동점포
그 명성 그대로 펼쳐진 명품 홈런매치


18일 고척 두산 베어스-넥센 히어로즈전은 홈런 1위를 놓고 경쟁중인 김재환(30·두산)과 박병호(32·넥센)의 정면 승부로 큰 관심을 끌었다.

김재환과 박병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이자 토종거포의 자존심을 상징한다. 국가대표 중심타자 듀오이기도 하다. 그 명성 그대로 이날 소속팀의 승리를 걸고 뜨거운 화력 대결을 펼쳤다.

먼저 김재환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팀이 1-3으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넥센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볼카운트 1B-0S에서 몸쪽 스트라이크존 끝을 노린 시속 133㎞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약점을 찾기 힘든, 물 흐르듯 그러나 폭발적인 스윙이 만든 한방이었다. 시즌 41호 홈런으로 팀이 2-3으로 추격하는 중요한 타점이기도 했다. 이 홈런으로 김재환은 KBO리그 전체 타자 중 처음으로 120타점에 도달했다. 1998년 OB 타이론 우즈가 세운 잠실을 홈으로 쓰는 팀 소속 최다 홈런기록(42호)에도 1개차로 바짝 다가선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김재환의 1점 홈런을 시작으로 두산은 4회 3점, 그리고 6회 2점을 더하며 6-4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박병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송성문, 서건창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맞은 7회말. 4-7로 뒤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4번 타자로 추격점이 절실했다.

두산은 사이드 암 불펜 박치국을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초구 절묘한 커브에 헛스윙, 2구 몸쪽 빠른공에 헛스윙. 두산 배터리는 대타자 앞에서 신중했다. 3구 연속 유인구. 박병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풀카운트에서 두산 포수 박세혁은 커브 사인을 냈다. 바깥쪽 높은 코스, 박병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폭발적인 스윙으로 공을 가운데 담장으로 넘겨버렸다. 순식간에 7-7 동점이 되는 비거리 125m의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KBO역사상 처음으로 3연속시즌 40홈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250홈런이기도 했다. 특히 박병호는 시즌 초 종아리 부상으로 30경기를 뛰지 못했다. 이날까지 단 100경기에서 40홈런을 터트리는 놀라운 폭발력을 보여줬다.

김재환, 박병호의 홈런 맞대결이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넥센은 8회말 2사에서 터진 서건창의 1타점 역전 적시타로 다시 8-7로 재역전했다. 이어 다시 타석에 선 박병호가 2사 2루에서 상대 마무리 함덕주를 상대로 결정적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넥센은 김하성의 안타로 1점을 보태 10-7로 승리하며 4위 싸움의 중요한 길목에서 3연승을 달렸다.

고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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