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FA 류현진이 잡은 소중한 기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14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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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의 귀환.’ LA 다저스 류현진이 드디어 마운드로 돌아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한국시간) “류현진이 16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한다”고 전했다. 시즌 초 부상 이후 105일 만의 빅리그 등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몬스터의 귀환.’ LA 다저스 류현진이 드디어 마운드로 돌아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한국시간) “류현진이 16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한다”고 전했다. 시즌 초 부상 이후 105일 만의 빅리그 등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8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한 우완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29)도 아니었고, 7승7패 평균자책점 3.80의 또 다른 우완 마에다 겐타(30)도 아니었다. 이미 선발로테이션에 좌완투수가 차고 넘치지만 류현진(31)을 1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MLB.com은 13일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는 류현진이 16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한다”고 전했다. 105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 복귀며 선발투수로 다시 중용되는 순간이다.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과 알렉스 우드(26)가 복귀 준비를 끝내자 고심 끝에 스트리플링과 겐타의 불펜 보직 이동을 결정했다. 2명의 우완이 빠지고 2명의 좌완이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됐다. 이미 다저스 선발진에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리치 힐, 2명의 왼손 투수가 던지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1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불펜 이동을 선뜻 받아들인 겐타와 스트리플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 결정은 올해 다저스와 6년 계약이 끝나는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서의 가치를 또 한번 인정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다저스 팀 내부적으로는 켄리 잰슨 등 불펜 핵심 전력의 부상 속 구원투수로도 경쟁력을 보인 겐타와 스트리플링을 통해 뒷문을 강하하겠다는 전략이 담겨져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초 치열한 선발 경쟁 속에 6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12로 뛰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 2회말 왼쪽 사타구니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지난 3일 싱글A, 8일 트리플A 경기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확인한 류현진은 더 이상의 재활등판 없이 곧장 빅리그 선발복귀 통보를 받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미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프리에이전트(FA)자격을 갖게 된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정확한 제구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시즌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내구성은 구단이 가장 첫 번째로 살피는 능력이다. 남은 시즌에서 류현진이 스스로 증명할 부분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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