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LG엔 지고 있어도 걱정이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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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까지 윌슨에 무실점 막혔지만 7회 양의지 도루 등 안타 1개로 2점
작년말부터 10연승… 천적 굳혀
박한이, 한화전 이틀째 끝내기안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

두산이 22일 또 한 번의 역전승으로 같은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LG를 울렸다. 올 시즌 LG전 8전 전승 행진이다. 지난해 말까지 포함하면 LG전 10연승이다. 반면 올해 두산에 한 번도 이기지 못한 LG는 주말 3연전을 모두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다.

이날 두산 라인업은 평소와 달랐다. 전날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은 중견수 박건우와 탈수 증세를 보인 3루수 허경민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포수 박세혁이 우익수로 출전했고, 체력 부담을 호소한 오재원도 2루수 대신 지명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선제점은 이날도 LG의 차지였다. 1회말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 때 3루 주자 이형종이 홈을 밟았다. LG 선발 투수 윌슨은 6회까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양 팀의 운명이 갈린 것은 7회초 두산 공격이었다. 1사 후 양의지가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출루한 게 시작이었다. 이어 1사 1루에서 오재원의 평범한 땅볼을 1루수 양석환이 2루에 악송구해 1사 1, 2루가 됐다. 2루 주자 양의지는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찌르는 3루 도루에 성공했고, 1루 주자 오재원도 단독 도루로 2루를 밟았다. 김재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대타 박건우가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3루타를 쳐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LG로서는 중견수 이형종의 느린 타구 판단이 아쉬웠다.

두산은 8회 김재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9회에는 오재원과 허경민이 고우석을 상대로 각각 1점과 2점 홈런을 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1의 승리로 최근 5연승 행진을 이어간 두산은 63승 30패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LG는 이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3일 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3연전 첫날인 20일에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4-5로 역전패했고, 21일에는 초반 7점 차나 앞서 가던 경기를 10-17로 내줬다.

삼성은 9회말 박한이의 끝내기 안타로 한화에 5-4로 승리했다. 박한이는 하루 전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9회말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는 등 이틀 연속 끝내기 쇼를 펼쳤다.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는 2016년 문규현(롯데) 이후 KBO 통산 2번째 기록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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