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우의 MLB Tracker] 트레이드·마르티네스·커쇼…후반기 변수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19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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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마차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매니 마차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18일(한국시간). 별들의 축제가 코앞인데도 포커스는 엉뚱한 데 맞춰졌다. 매니 마차도가 볼티모어를 떠나 LA 다저스로 향할 것이란 보도가 넘쳐났다. 올스타전 도중에는 ‘마차도가 미래의 팀 동료 맷 켐프와 함께 셀피(핸드폰 촬영 사진)를 찍었다’는 단신이 속보로 전해졌다. 2회말 내셔널리그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타를 친 다저스 간판타자 켐프를 2루에서 마주친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마차도가 다정하게 셀피를 찍은 장면마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올스타전을 마친 메이저리그는 20일부터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어 7월말에는 그간 루머가 난무했던 트레이드시장이 닫힌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각 지구 유력주자들의 희비 또한 갈린다.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다. 후반기 승리 하나하나는 포스트시즌과 직결된다. 전반기 윤곽을 드러낸 각 지구의 판도를 뒤흔들 후반기 변수들을 짚어본다.

● 트레이드


트레이드시장의 승자는 가을에 웃을 수 있다. 2년 전 시카고 컵스는 트레이드 마감일에 임박해 뉴욕 양키스 마무리 아롤디스 차프만을 사실상 ‘단기임대’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대성공. 컵스는 ‘염소의 저주’를 끊고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고, ‘단기 아르바이트’를 마친 차프만은 그해 말 5년 8600만달러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양키스로 복귀했다. 다저스도 2년 전 컵스처럼 되기를 원한다.

비단 마차도만이 아니다. 잭 브리튼(볼티모어), JA 햅(토론토), 콜 해멀스(텍사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등 투수들을 중심으로 물밑흥정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는 특히 추신수(텍사스), 오승환(토론토)의 트레이드 성사 여부가 관심사다. 연속경기출루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추신수는 2020년까지 남은 5000만달러 가량의 연봉과 내셔널리그 팀으로 제한된 행선지가 부담스럽다. 수준급 불펜투수인 오승환의 이적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인다.

JD 마르티네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JD 마르티네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JD 마르티네스

보스턴 외야수 JD 마르티네스는 전반기 92게임에서 타율 0.328, 29홈런, 80타점을 올렸다. 타점은 아메리칸리그 1위, 홈런은 공동 1위, 타율은 3위다. 마르티네스가 2012년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에 이어 6년 만에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타율이 관건이다. 0.359로 이 부문 1위인 팀 동료 무키 베츠를 넘어야 한다.

마르티네스의 방망이가 주목되는 이유는 또 있다. 보스턴이 라이벌 양키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지구 1위를 지키려면 마르티네스의 ‘3관왕 모드’가 유지되어야 한다. 보스턴은 전반기를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0.694)인 68승30패로 마쳤지만, 양키스 역시 62승33패(0.653)로 준수했다.

양키스의 쌍포 애런 저지(타율 0.276·25홈런·60타점)-지안카를로 스탠튼(타율 0.278·23홈런·55타점)은 언제든 마르티네스와 보스턴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있다.

클레이튼 커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클레이튼 커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클레이튼 커쇼

다저스는 주축선수들의 연쇄 부상과 부진으로 한때 지구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켐프(타율 0.310·15홈런·60타점), 맥스 먼시(타율 0.271·22홈런·41타점), 로스 스트리플링(8승2패·방어율 2.08)의 분전 덕분에 전반기를 53승43패, 지구 1위로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구 2위 애리조나(53승44패)와는 불과 0.5게임차다. 다른 핵심전력들이 되살아나야 한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어깨가 무겁다. 2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커쇼의 전반기 성적은 3승4패, 방어율 2.74다. 구위도 예년만 못하다. 개막 직후부터 위태로웠다. 다행히 6월 이후 최근 5차례 등판에선 2승무패, 방어율 2.70으로 서서히 정상궤도로 진입하는 모습이다. 포스트시즌 통산 7승7패, 방어율 4.35로 부진했던 커쇼지만, 에이스는 에이스다. 그동안 선발진 보강은 없었던 다저스이기에 더욱 커쇼의 부활이 중요하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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