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의 아이콘’ SK 조동화 은퇴 “가족 위해 희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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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16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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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조동화. 스포츠동아DB
SK 조동화. 스포츠동아DB
SK 외야수 조동화(37)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18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짓고 가장의 역할과 야구인으로 또 다른 헌신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조동화는 공주 중동초¤공주중-공주고를 거쳐 2000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SK에 입단했다. 2001년부터 정식 선수계약을 맺었고, 18년간 오로지 SK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조동화는 명실상부 2000년대 중후반 SK 왕조 건립의 일등공신이다. 뛰어난 작전수행 능력과 빠른 발로 팀의 궂은일을 도맡았다. KBO리그 1군 무대에서 총 14시즌을 뛰면서 1189경기에 출장, 통산 타율 0.250, 736안타, 232타점, 191도루를 기록했다.


여러 기록 중에서도 그의 ‘헌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기록은 희생번트다. 총 205개의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KBO리그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워낙 성공률이 높은데다 헌신적인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아 ‘번티스트’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큰 무대에서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포스트시즌,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쳐 야구팬들에게 ‘가을동화’라는 별명도 얻었다.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당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던 다니엘 리오스의 공을 공략해서 잠실야구장 담장을 넘겼던 홈런, 2008년 한국시리즈 5차전 8회말에 보여준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는 SK팬들 사이에서 아직도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조동화는 “은퇴를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오히려 편해진 것 같다. 실력이 최우선인 프로야구 무대에서 데뷔했던 구단에서 은퇴까지 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하지도 않았었는데 구단에서 은퇴식까지 마련해준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 그 동안 팀을 위해서 희생번트를 많이 댔었는데 이제는 가족들과 야구 후배들을 위해 희생하면서 살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동화의 은퇴식은 2018시즌 SK의 홈경기를 활용해 진행되며, 세부 일자 및 내용은 선수와 구단이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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