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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반기 ‘최고 수확’ 정주현의 첫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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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반기 ‘최고 수확’ 정주현의 첫 목표

서다영 기자 입력 2018-07-12 05:30수정 2018-07-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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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주현. 스포츠동아DB

“10년 만에 알았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고의 시간이 길었다. 덕분에 LG 정주현(28)은 ‘오늘’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았다.


마침내 LG의 주전 내야수가 됐다. 2009년 LG 유니폼을 입은 정주현에겐 8시즌만의 일이다. 2018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유망주 강승호, 박지규가 차례로 2루수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했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 끝에 정주현은 LG의 갈증을 직접 해결했다.


5월 본인에게 돌아온 기회를 힘껏 붙잡았다.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며 11일까지 타율 0.269, 팀 도루 1위(13개·성공률 0.929)로 공격에 적극 힘을 보태고 있다. 실책은 불과 5개다. 3-1로 승리한 11일 잠실 SK전서는 첫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고, 5회엔 깔끔한 희생 번트로 작전을 수행했다. 이렇듯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 있는 경기 운영이 정주현의 숨은 강점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런 정주현을 두고 “전반기 최고의 수확”이라 말한다.


LG 정주현. 스포츠동아DB

두 달여의 시간이 흘렀다. 정주현은 “다음 날 경기도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큰 행복”이라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아직 보여줘야 하는 단계다. ‘오늘 못 치면 내일 치면 된다’는 생각보다 ‘하루하루 더욱 최선을 다 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아직 보여줄게 많다”고 털어놨다.


신인이나 다름이 없다. 정주현은 매일 자신의 ‘첫’ 순간들을 기록해나가고 있다. 6월 23일 롯데전서는 데뷔 후 첫 잠실 홈런도 기록했다. 정주현은 “넘어갈 줄 몰랐다. 치고 나서도 2루까지 열심히 뛰었다. 홈런을 쳐본 기억이 많이 없어 늘 얼떨떨하다”며 멋쩍게 웃는다. “모든 것이 새롭다”는 정주현에겐 그간의 노하우를 나눠주는 동갑내기 키스톤 콤비 오지환의 존재도 큰 힘이 된다.


차근차근 수비에 대한 불안감도 지워나가는 중이다. 성공의 경험들이 쌓여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정주현은 “공을 잡고, 던지면서 타자들을 아웃시키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방망이는 못 치더라도 실책은 절대 하지말자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자로서도 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정주현 역시 최근 LG에 불어든 ‘웨이트 열풍’의 수혜자 중 하나다. 덕분에 체력과 힘 모두 한 단계 성장했다. 올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4홈런과 더불어 역대 최고 페이스로 안타를 뽑아내는 배경이다.


9번 타순을 맡은 정주현은 짜임새 높은 LG의 상하위 타선을 잇는 가교 역할을 자처한다. 정주현은 “다음 타자에게 이어주기만 하자는 생각이다. 출루를 해서는 상대 투수를 많이 흔들어 놓으려고 한다. 그래서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1번 타자인 (이)형종이형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내가 이어 줄게, 나가서 뛸게’ 하면서. 그러면 형종이형은 ‘그래 나가봐 내가 칠게’ 이런다. 그러면 뒤에서 지환이도 ‘그럼 내가 또 칠게’라고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주현에겐 처음으로 목표가 생겼다. “팀에서는 도루 1위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30개정도는 하고 싶다. 일단 많이 살아나가야 가능한 일이다”라면서 “아무래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수비다. 시즌 내 실책을 10개 안에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정주현은 말한다. “이런 목표도 처음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계속 경기를 뛴다는 걸 의미하니까….”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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