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선발진, LG가 풀지 못한 5선발 과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10일 2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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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LG 임지섭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LG 임지섭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결국 선발진의 마지막 조각을 찾아내지 못했다.


LG의 5선발 후보 임지섭(23)은 10일 잠실에서 열린 SK전서 2.2이닝 7자책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신정락~여건욱~이동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지만, 3-10으로 고개를 숙였다. 경기에 앞서 “지섭이가 던지는 것을 보고, 5선발로 기용하겠다”던 류중일 감독의 은근한 기대감 역시 물거품이 됐다. 헨리 소사~타일러 윌슨~차우찬~임찬규로 이뤄진 선발진이 성실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LG로선 전반기 내에 5선발의 주인을 찾지 못한 아쉬움을 삼켰다.


모처럼 얻은 또 한번의 기회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임지섭에게 SK전은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였다. 임지섭은 시범 경기와 시즌 개막 직후까지 김대현과 5선발 자리를 놓고 생존 경쟁을 펼쳤다. 당시 절호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임지섭은 3월 29일 넥센을 상대로 2이닝동안 2홈런 6자책으로 무너지면서 김대현에게 마지막 남은 선발 보직을 넘겨야 했다.

LG 김대현. 스포츠동아DB
LG 김대현. 스포츠동아DB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김대현 역시 마찬가지다. 올 시즌 14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7.09로 2승3패만을 기록했다. 김대현의 정상 컨디션을 기대한 류 감독은 6월 1일부터 30일까지 재정비를 위한 한 달여의 시간을 부여했다. 해당 기간동안 신정락과 신예 김영준 등이 대체 선발로 나섰지만, 모두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김대현은 숙제를 풀지 못했다. 복귀 후 구원 등판한 3일 NC전에서 0.1이닝 5실점, 선발 등판한 7일 KIA전에서 4이닝 6실점을 떠안았다. 짧은 이닝과 대량 실점 등의 불안 요소를 지우지 못했다. 10일 임지섭에게 다시금 선발 기회가 돌아간 배경이다. 그리고 LG의 선발진은 여전히 ‘미완성’ 상태다.


LG 마운드는 구원보다 선발에 강점을 둔다. 더불어 류 감독은 타자들의 고정 라인업처럼 선수단 운용에 큰 변화를 주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5선발 자리를 확실히 책임질 주인공을 찾고자하는 이유다. 그러나 시간은 LG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LG의 불안한 5선발 경연은 후반기에도 ‘현재진행형’이다. 2위 자리를 넘보는 등 큰 꿈을 꾸는 LG로선 불안한 5선발이 마음에 걸릴 수밖에 없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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