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지우고 ‘KBO 장수외인’ 꿈꾸는 반슬라이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9일 05시 30분


두산 스캇 반슬라이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스캇 반슬라이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스캇 반슬라이크(32)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노리는 두산의 화룡정점이 될 수 있을까. KBO리그 1군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반슬라이크는 침착하고 정확한 타격, 그리고 뛰어난 변화구 대처 능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 마지막까지 잘 해서 2019년에도 그리고 2020년 이후에도 KBO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분명한 목표의식도 보여줬다.


반슬라이크는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동안 355경기를 뛰었다. 세계 최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마이너리그 타격 성적을 살펴보면 트리플A 293경기에서 타율 0.290에 OPS 0.898, 더블A는 195경기 타율 0.312에 OPS 0.904를 기록했다. 장타 생산능력을 갖고 있고 정교함에도 큰 약점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숫자다.

8일 잠실구장 삼성전 7번 지명타자로 KBO리그에 데뷔한 반슬라이크는 2회말 1사 1루 첫 타석에 섰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초구 125㎞ 슬라이더(스트라이크), 2구 126㎞ 슬라이더 (파울), 3구 137㎞ 포심 패스트볼(파울)로 만든 볼카운트 0B-2S에서 4구째 자신의 주무기인 커브를 던졌다. 반슬라이크는 높게 제구된 커브를 간결하고 경쾌한 스윙으로 공략해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4회말 무사 3루에서는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온 초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공략해 좌익수 쪽으로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쳤다. 5회 내야뜬공, 8회에는 장필준의 몸쪽 149㎞ 빠른 공에 삼진을 당하며 첫 경기를 3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으로 마쳤다.

반슬라이크는 경기 전 ‘올 시즌 앞으로 60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는 질문에 잠시 암산을 했다. 그리고 “240번 정도 타석에 들어갈 것 같다. 10개 이상은 홈런을 치고 40타점도 노리고 싶다”고 말했다. ‘잠실은 타자에게 매우 큰 구장이다’는 말에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 구장인 것 같다. 그러나 그만큼 안타를 칠 공간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올 시즌을 좋은 모습으로 마쳐 2019년, 2020년 그 후에도 한국에서 오랜 시간 뛰고 싶다”며 더 이상 빅리그에 대한 미련 없이 KBO에서 장수 외국인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솔직한 바람을 털어놨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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