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간절한 김태균, 명실상부 한화의 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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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24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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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일본프로야구(지바 롯데)에 있을 때 우승을 해보고 그 맛을 본 지 오래됐다. 그만큼 간절하다.”


한화 김태균(36)은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 중 한 명으로 통한다. 특히 일본에서 돌아온 후 첫 시즌인 2012시즌부터는 단 한 번도 3할 타율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단순히 KBO리그에서 뛴 시즌으로만 환산하면, 입단 첫해인 2001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총 15시즌을 소화하며(2010~2011년 지바 롯데 시절 제외) 3시즌(2002·2006·2007시즌)을 제외하고 매년 3할 타율을 넘겼다. 2002년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홈런을 놓친 적도 없다. 그만큼 꾸준히 자기 기량을 유지한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늘 “4번타자인데 홈런이 적다”는 비난과 맞서 싸워야 했다.

김태균은 2003시즌과 2008시즌 31홈런을 쳐낸 바 있다. 그러다 보니 ‘거포’로서 활약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기본적으로 정확성을 우선시하는 유형의 타자다. 히팅포인트를 뒤에 둔 채 최대한 오랫동안 공을 보고 타격하는 기술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무조건적인 풀스윙이 아닌, 상황에 맞는 타격으로 득점을 생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한화의 중심타순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특히 ‘팀 퍼스트’를 중시하는 그의 마음가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다. 김태균은 소위 ‘잘 나가던 시절’의 한화를 몸소 체험한 베테랑이다.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는 타자라는 뜻이다. 2008~2017시즌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하며 패배의식에 빠진 선수들을 보며 그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던 그다. “옛날에는 계속 가을야구를 하니 항상 자신감이 넘쳤다. 이후에 하위권을 맴돌면서 자신감도 떨어졌던 것 같다.” 김태균의 회상이다.

그러나 올해 한화는 다르다. 23일 대전 두산전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두고 단독 2위(28승 19패)를 유지했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은 3-3으로 맞선 7회 결승 솔로홈런(6호)을 터트린 김태균이었다. 2경기 연속 홈런. ‘한화의 심장’이 타구를 담장 너머로 보내자 1만2357명의 홈팬은 열광했다. 곧이어 터진 하주석의 솔로홈런(5호)은 승리를 확정한 축포였다. 선두 두산(30승 17패)과 격차도 단 2게임으로 줄었다.

경기 직후 만난 김태균은 “모두가 집중한 결과다. 그동안 야구가 잘 안 돼서 팬과 동료, 가족에게 미안했다”며 “전력분석팀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조금씩 감을 찾고 있다. 어려운 경기를 계속 이기다 보니 더욱 힘이 붙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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