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행진’ 마감한 서균과 송진우 코치의 유쾌한 대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5월 23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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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서균과 송진우 투수코치(왼쪽부터)가 2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한화 서균과 송진우 투수코치(왼쪽부터)가 2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두산-한화전이 열린 2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을 향하던 한화 송진우 투수코치는 “그 동안 즐거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필승계투요원 서균(26)의 무자책점 행진 마감에 대한 질문을 받은 직후였다.


서균은 올 시즌 개막 후부터 19일 잠실 LG전까지 24경기(15.1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가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2일 대전 두산전에서 8회 양의지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이어 등판한 송은범이 그의 책임주자(양의지)를 홈에 들여보내 첫 자책점이 기록됐다. 넥센 김상수가 20일 고척 삼성전에서 1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마감한 뒤 유일한 ‘제로맨’으로 남아있던 서균도 0의 행진을 끝낸 것이다.


의미 있는 기록 중단이 아쉬울 법도 한데, 서균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섭섭함보다 시원함이 더 크다”며 “언젠가는 무실점 행진을 마감할 줄 알았다. 미팅 때도 동료들에게 박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균의 말을 귀 기울여 듣던 송 코치도 “그동안 너무 잘해줬다. 압박이 컸을 텐데 이제 오히려 홀가분할 것이다. 정말 고마울 따름”이라고 화답했다.


23일 경기 전까지 서균의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0점대(0.59)다. 송 코치는 “구원투수는 소화 이닝이 적다 보니 한 번 맞으면 평균자책점이 확 올라간다. 유지하는 게 쉽지 않기도 하다. 3점대 미만의 평균자책점만 유지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서균은 “코치님 주문에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다”며 “그 동안 즐거웠는데, 앞으로 더 즐거울 것”이라고 외쳤다. 둘은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을 하며 유쾌한 대담을 마무리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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