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돌아온’ 박병호에 웃고 ‘0행진 마감’ 김상수에 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5월 20일 18시 11분


코멘트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넥센이 돌아온 4번타자 박병호(32)를 보며 웃었지만, 20경기째에 무실점 행진을 마감한 김상수(30)에 울었다.


박병호는 20일 고척 삼성전에 앞서 전격 1군에 복귀했다. 4월 13일 고척 두산전 도중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이튿날(14일) 엔트리에서 제외한 지 37일만이다.

박병호는 이날 곧바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그에게 가장 익숙한 자리다. 박병호가 포함된 라인업을 응시하던 넥센 구단관계자도 “확실히 무게감이 다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는 박병호의 라인업 포함 여부가 넥센 타선의 무게감과 궤를 같이한다는 의미다.

이 믿음은 헛되지 않았다. 박병호가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서자 1루측 홈 관중석에선 엄청난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넥센의 4번타자에 대한 예우였다. 첫 타석부터 볼넷을 기록하며 선구안을 자랑한 박병호는 1-1로 맞선 3회 삼성 선발투수 팀 아델만의 초구 체인지업(시속 130㎞)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5호)으로 연결했다. “타격 훈련은 계속 했으니 걱정하지 않는다”는 장 감독의 믿음도 완벽하게 통했다.

넥센 김상수. 스포츠동아DB
넥센 김상수. 스포츠동아DB
그러나 마지막까지 웃진 못했다. 믿었던 김상수가 20경기 연속 무실점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19일까지 19경기(19이닝)에서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고 버틴 김상수는 이날 3-1로 앞선 8회 등판해 이원석과 다린 러프에게 연속 안타, 이지영에게 번트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박한이를 삼진, 손주인을 3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조상우가 강한울에게 싹쓸이 3루타를 얻어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3실점은 고스란히 김상수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20일 경기 포함 김상수의 평균자책점은 1.37(19.2이닝 3자책점)이 됐고, 팀의 3-4 역전패로 시즌 첫 패전까지 떠안았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