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 전원 안타’ 롯데, 외롭지 않았던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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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4일 2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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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 롯데의 방망이가 확실히 살아나는 모양새다. 그 뇌관을 때린 건 ‘빅보이’ 이대호(36)다.

롯데는 24일 수원 KT전을 14-8로 승리했다. 선발 전원이 홈런 4개 포함 장단 17안타를 합작해냈다. 롯데의 선발 전원 안타는 올 시즌 1호다.

최하위에 처진 롯데의 숱한 문제 중에서도 타선의 연결 고민은 두드러졌다. 이대호가 23일까지 7경기 타율 0.704 6홈런으로 펄펄 날았지만 팀 득점은 41점(리그 6위)에 불과했다. 이대호 앞에 맛난 밥상이 차려지지 않은 탓이 컸다.

이날 경기 전 롯데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의 앞보다 뒤에 강타자들을 배치할 계획이다. 대호는 한 경기에 두 번 이상 출루한다. 하위타선이 약하면 찬스를 번번이 놓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대호의 타점 생산 능력을 감안한다면 의문부호가 따르는 선택이지만, 최근 타격감이 좋은 문규현과 손아섭을 이대호 앞에 배치한다면 어느 정도 밥상이 차려질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실제로 조 감독은 이날 경기에도 민병헌과 이병규를 5~6번에 넣어 이대호를 받치게 했다.

롯데는 시작부터 KT 마운드를 폭격했다. 1회 무사 1·2루에서 손아섭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대호가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민병헌이 곧장 3점포를 때려냈다. 5회에는 대량득점이 터졌다. 무사 1·2루에서 한동희의 적시타에 신본기의 3점포가 연달아 터지며 9-0까지 달아났다. 이어 2사 1·2루, 이날 롯데 선발 중 유일하게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KT 두 번째 투수 신병률의 속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8호 홈런으로 기록의 방점을 ‘캡틴’이 찍은 것. 민병헌은 백투백 홈런으로 캡틴에게 응답했다.

이대호를 제외한 타자들이 ‘여덟 난쟁이’에 머문다면 롯데의 반등은 요원하다. 간만에 모두가 화끈한 타격을 선보인 이날 경기가 롯데에 반가운 이유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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