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의 진화, 땅볼투수로 돌아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19일 05시 30분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을 통째로 쉬며 재활에 몰두했던 김광현은 18일까지 3승1패 방어율 2.75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들여 연마한 체인지업과 투심이 힘을 발휘하며 땅볼 투수로 거듭났다는 점이 특히 긍정적이다. 스포츠동아DB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을 통째로 쉬며 재활에 몰두했던 김광현은 18일까지 3승1패 방어율 2.75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들여 연마한 체인지업과 투심이 힘을 발휘하며 땅볼 투수로 거듭났다는 점이 특히 긍정적이다. 스포츠동아DB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통계를 제대로 해석할 때 그렇다. SK 김광현은 18일까지 3승1패 방어율 2.75를 기록하고 있다. 19.2이닝을 던졌고, 1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2017년을 통째로 수술과 재활로 보냈던 김광현의 극적 반등은 일시적 행운일까, 아니면 대세상승일까? 이와 관련해 SK 내부에서는 “아직 전성기 구위와 비교하기는 이르다. 다만 부상 직전 시즌(2016년, 11승8패 방어율 3.88)과 비교하면 오히려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근거가 되는 유의미한 데이터는 무엇일까?

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 구속 증가 그리고 땅볼비율의 증가

김광현의 2016년 직구 평균구속은 145.2㎞였다. 이것이 2018년 평균구속 146.5㎞까지 상승했다. 트레이드 마크라 할 슬라이더의 평균구속도 2년 전, 132.8㎞에서 2018년 134.7㎞까지 올라갔다. 타자들이 직구와 슬라이더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게 된 것이다. 그만큼 땅볼비율은 높아졌고,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은 감소했다. 2016시즌 김광현은 땅볼 유도 비율이 46%였다. 반면 2018시즌 들어와 59%까지 상승했다. 반면에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은 26%에서 17%로 감소했다. 그만큼 방망이 중심에 맞는 상황이 적다는 의미다. 구종 별로 따져봐도 직구의 땅볼 유도 비율은 52%에 달한다. 2016년의 45%에서 증가했다. 슬라이더의 땅볼 유도 비율은 무려 61%이다. 2016년의 같은 비율은 46%였다.

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 이닝과 투구수 제한, 사실상 의미 없어져

잘 드러나지 않지만 김광현은 2018시즌을 준비하며 투구폼을 소폭 교정했다. 보다 간결하게 바꾸려 노력했다. 모험은 현재까지 성공적인 편이다. 직구와 변화구 구속이 올라갔고, 각이 더 좋아졌다. 김광현이 공들여 연마해온 체인지업과 투심도 실전용으로 구사되고 있다.

이렇게 김광현의 페이스가 정점을 찍자, 2018시즌 내부적으로 책정된 2200구 투구수 제한을 넘어설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관해 SK 현장, 프런트의 생각은 유동적이다. 기본적으로 “김광현이 원한다면 팀에 도움이 될 텐데 더 던지지 못할 명분이 없다”는 쪽이다. 물론 김광현의 회복력을 면밀히 체크한다는 전제에서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고 있다. 이런 화두가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SK에는 호재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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