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이 샘슨·휠러에게 전한다 “네 멋대로 해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30일 05시 30분


코멘트
한화 샘슨-휠러(오른쪽).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샘슨-휠러(오른쪽).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네 멋대로 해라.”

한화는 2018시즌 외국인선수 세 명을 모두 새 얼굴로 바꿨다. 2017시즌 활약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알렉시 오간도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윌린 로사리오는 일본프로야구(한신) 무대로 떠났다. 2018시즌에는 투수 키버스 샘슨(27)과 제이슨 휠러(28), 야수 제러드 호잉(29)과 함께한다. 한화의 선수 구성상 새 외국인선수들의 역할이 작지 않은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 한용덕(52) 감독은 이들에 대한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샘슨과 휠러는 물음표 투성이인 한화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이들이다. 샘슨은 빠른 공을 지닌 우투수, 휠러는 제구력과 타점이 뛰어난 좌투수로 유형이 다른데, 이들 두 명이 균형을 맞춰주면 남은 선발진의 퍼즐도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한 감독은 “선발 후보는 샘슨과 휠러를 포함해 10명 정도 생각하고 있다”며 “불펜피칭과 실전을 통해 직접 보고 후보군을 추려야 한다. 투수쪽만 정리되면 괜찮을 것이다. 내가 해왔던 파트이다 보니 그만큼 관심이 많다”고 웃었다.

샘슨과 휠러에 대해선 “부담 주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는 둘 다 트리플A(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ML) 사이의 레벨에 오른 이상 실력을 검증했다는 믿음이 깔려있다. 폼을 이것저것 뜯어 고치며 부담을 주기보다 편안하게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한 감독은 “외국인선수들은 얼마나 팀에 녹아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어느 정도의 실력은 검증했으니 적응부터 돕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화 선수단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샘슨과 휠러는 30일 입국해 선수단에 합류한다. 감독 부임 후 첫 캠프를 앞둔 터라 부담이 클 법도 한데, 일찌감치 확실한 노선을 정했다. “훈련량은 최대한 줄여서 부상자가 나오지 않게 할 것이다.” 외국인선수들은 물론 국내선수들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고 동기부여를 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