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진출? 류중일 감독의 공언에 담긴 뜻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24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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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LG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LG는 새 시즌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사령탑이 바뀌고, 선수단도 큰 폭으로 물갈이된 만큼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대목은 역시 시즌 종료 후 LG의 성적일 터. 벌써부터 김칫국을 마시거나 설레발을 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스토브리그 동안 보강된 LG의 전력은 기대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더해 류중일(55)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선수단 시무식에서 “꿈을 크게 갖자. 꿈은 이루어진다”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의지까지 엿보였다.

지난 시즌 LG는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펼쳤으나 결국은 6위에 그쳤다. 그 여파로 류 감독이 취임했고, 기존 선수단에 대해선 스토브리그 동안 찬바람이 몰아쳤다. 그 대신 대형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김현수, 현역 메이저리거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 등이 새로 가세했지만, 냉정히 말하자면 한국시리즈 진출을 논할 정도의 전력인가에는 의문이 따르는 것도 현실이다. 기존 5강의 전력이 탄탄한 데다, FA 포수 강민호를 영입한 삼성과 FA 3루수 황재균을 잡은 kt 등도 새 시즌에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G 김현수-가르시아(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LG 트윈스
LG 김현수-가르시아(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LG 트윈스

이런 상황에서 아직 스프링캠프를 마치지 않았는데도 류 감독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공언한 데는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류 감독은 최근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LG의 보강된 전력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는 “가르시아는 정말 좋은 타자다. (영입 결정에 앞서 가르시아의 메이저리그 활약상을) 코치들과 함께 비디오로 보고 프런트에 꼭 잡아달라고 요청했는데 성사됐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박용택에 김현수, 가르시아를 조합한 새 클린업 트리오 구성을 놓고는 ‘행복한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취임 이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막상 직접 들여다본 LG의 전력이 결코 약하지 않다는 자신감도 묻어났다.

무엇보다 류 감독은 LG 선수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를 패배의식을 털어내기 위해 앞장서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공언하고 있었다. 시무식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가슴속에 큰 꿈을 품고 있어야 스스로 더 분발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2002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삼성 출신인 자신의 손으로 꼭 이루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를 선수들에게도 전하고 싶어 의도적으로 ‘큰 소리를 치고 있다’고 인정했다. ‘드림 빅(Dream Big·큰 꿈을 꿔라)!’을 외치는 류 감독과 선수들이 채워나갈 2018시즌 LG의 ‘큰 그림(Big Picture)’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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