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병호, “외국인타자에게 지지 않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10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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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호텔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감하고 넥센에 복귀한 박병호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넥센 박병호가 52번 유니폼을 입고 있다. 영종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9일 인천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호텔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감하고 넥센에 복귀한 박병호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넥센 박병호가 52번 유니폼을 입고 있다. 영종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국민거포’ 박병호(32·넥센)가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국내 복귀를 선언한 박병호가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병호는 곧바로 인근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인천으로 이동해 공식 복귀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는 고형욱 넥센 단장, 장정석 감독, 주장 서건창이 참석해 복귀를 반겼다.

박병호는 2015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4년 계약으로 화려하게 ‘꿈의 무대’에 도전했으나 2년간 거둔 성적은 저조했다. 62경기에서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5타점만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며 메이저리그 경기를 단 한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그는 고심 끝에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넥센과 연봉 15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2년 계약이 남아 있음에도 KBO리그 복귀를 결심한 이유는 ‘야구’가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박병호는 “부끄럽지만 마이너리그 생활이 정말 힘들었다. 계약이 2년이나 더 남아 있었지만 즐겁게 야구가 하고 싶었다. 때마침 넥센에서 먼저 연락을 주셨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복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9일 인천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호텔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감하고 넥센에 복귀한 박병호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넥센 박병호가 52번 유니폼을 들고 고형욱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종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9일 인천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호텔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감하고 넥센에 복귀한 박병호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넥센 박병호가 52번 유니폼을 들고 고형욱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종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박병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소속팀 넥센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이 문을 열었고, 주축 선수들도 대부분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박병호는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 어떤 기분일지 정말 궁금하다. 프리미어12 대회를 앞두고 쿠바와 평가전을 치렀던 게 전부다. 빨리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넥센 선수들에 대해서는 “젊지만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더라. 같이 뛰면서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심타자 역할에 대해서는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해야 할 역할은 정해져 있다. 앞에 좋은 선수들이 있으니 주어진 기회에 최대한 많은 타점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은 특별히 목표 개수를 정하지 않았다. 다만 많은 팬들이 즐거워 할 수 있도록 될 수 있으면 많은 홈런을 때리겠다”고 덧붙였다.

9일 인천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호텔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감하고 넥센에 복귀한 박병호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넥센 박병호가 서건창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영종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9일 인천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호텔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감하고 넥센에 복귀한 박병호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넥센 박병호가 서건창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영종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국내에서 여러 좋은 활약을 펼쳤던 타자들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최정이 외국인타자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올 시즌에는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며 당찬 의지를 전했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에 대해서는 “감사하게도 얼마 전 뉴스에서 내 이름을 언급해 주셨더라. 은퇴가 게 너무 아쉽다. 이승엽 선배를 뛰어 넘지는 못하겠지만, 그 홈런 대기록의 뒤라도 열심히 따라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박병호는 KBO리그를 2년간 떠나 있었지만 여전히 마지막 50홈런 타자다. 2015년에 53홈런을 때리며 그 해 홈런왕을 차지했는데, 이후 KBO리그에는 2년간 단 한번도 50홈런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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